인터넷 자물쇠에 25년 묵은 ‘뒷문’ 의심, AI가 30분 만에 풀었다? 클로드가 밝힌 NIST 암호 ‘씨앗 숫자’의 정체와 내 보안에 주는 의미를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은행 앱에 로그인할 때,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주소창에 작은 자물쇠가 뜨는 걸 본 적 있으시죠? 그 자물쇠 뒤에는 수학으로 만든 암호가 숨어 있어요. 그런데 그중 가장 널리 쓰이는 암호 설계도 하나에, 무려 25년 넘게 풀리지 않은 의문이 붙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설계도에 들어간 숫자 몇 개를 미국 정보기관(NSA)이 건넸는데,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아무도 모른다. 혹시 몰래 뒷문을 숨겨 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죠.

이 오래된 수수께끼를 AI가 풀었어요. AI 회사 앤트로픽(Anthropic)은 미국 시간 10월 16일(한국 시간 17일), 내부 연구용 클로드(Claude) 모델이 30분도 안 걸려 그 숫자들의 정체를 밝혀냈다고 발표했어요. 정답은 뜻밖에도 아주 평범했어요. 1997~1998년의 ‘시계 숫자’를 넣고 돌린 오래된 난수(무작위 숫자) 프로그램의 결과였거든요. 오늘은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왜 25년이나 논란이었는지, 그리고 내 스마트폰과 비밀번호에는 무슨 의미인지 초보 눈높이로 하나씩 풀어 볼게요.

25년 동안 ‘뒷문’ 의심을 받던 암호 씨앗 숫자의 정체는 1997년의 시계 숫자와 난수 프로그램이었다
25년 동안 ‘뒷문’ 의심을 받던 암호 씨앗 숫자의 정체는 1997년의 시계 숫자와 난수 프로그램이었다

한 줄로 먼저

  • 인터넷 자물쇠(HTTPS)·전자서명에 널리 쓰이는 NIST 타원곡선(P-256 등)에는 NSA가 건넨 ‘씨앗(seed) 숫자’가 들어 있었는데, 그 출처가 25년 넘게 미스터리였어요.
  • 앤트로픽의 내부 연구용 클로드가 30분이 채 안 돼 씨앗 5개가 1997~98년 시각을 넣고 돌린 C 언어 난수 함수(lrand48)의 출력이라는 걸 밝혀냈어요.
  • 이건 암호가 깨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일부러 약점을 심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크게 줄었어요.
  • 앤트로픽은 “이용자가 따로 할 일은 없다”고 했어요. 다만 “날짜로 만든 숫자는 비밀번호로는 위험하다”는 교훈은 우리도 챙길 만해요.

한눈에 보는 이번 소식

항목 내용
무엇? AI 클로드가 미국 암호 표준 ‘NIST 타원곡선’에 쓰인 씨앗 숫자의 출처를 밝혀냄
누가? 앤트로픽 연구진 10명과 내부 연구용 클로드 모델 (일반 공개 제품은 아님)
언제? 현상금 청구: 10월 15일 오전 10시 7분(한국 시간) · 연구 공개: 미국 10월 16일(한국 17일)
걸린 시간 클로드가 씨앗의 정체를 찾는 데 30분 미만
밝혀진 대상 P-192, P-224, P-256, P-384, P-521 — 소수체 곡선 5종의 씨앗
정답 해시한 영어 농담 문장이 아니라, 유닉스 시각(1997~98년)으로 초기화한 난수 함수 lrand48의 출력
의미 암호를 깬 게 아님. 숨은 뒷문 의심이 크게 줄어듦 · 이용자 조치 불필요
현상금 3만 6,864달러(약 4,930만 원) → 무료 보안 인증서 ‘렛츠 인크립트’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ISRG에 기부

먼저 단어부터: 타원곡선? 씨앗? NSA?

단어가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질 뿐, 하나씩 비유로 바꾸면 생각보다 단순해요.

용어 쉬운 뜻 생활 속 비유
암호 표준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쓰자고 정한 공식 암호 설계도 전국 공통 자물쇠 규격
NIST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암호 같은 기술 표준을 정하는 기관 규격을 정하는 표준협회
NSA 미국 국가안보국. 감청·암호를 다루는 정보기관 자물쇠도 만들고 따기도 하는 곳
타원곡선 암호 특정한 수학 곡선 위의 계산이 거꾸로 풀기 아주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암호 섞기는 쉽고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물감
ECDSA 타원곡선으로 만드는 전자서명 방식 위조할 수 없는 디지털 도장
씨앗(seed) 곡선의 숫자 하나를 만들 때 출발점으로 쓴 시작값 요리 레시피의 ‘첫 재료’
해시(hash) 아무 데이터나 넣으면 고정 길이 지문이 나오는 계산 재료를 갈아 만든 즙(원재료로 되돌릴 수 없음)
난수 생성기 무작위처럼 보이는 숫자를 줄줄이 뽑아 주는 프로그램 자동 주사위 기계
유닉스 타임스탬프 1970년 1월 1일부터 흐른 초를 센 숫자 컴퓨터 속 시계 숫자
P-256 같은 타원곡선 암호는 HTTPS 자물쇠, 패스키 로그인, 전자서명, 인증서 등에서 보이지 않게 일한다
P-256 같은 타원곡선 암호는 HTTPS 자물쇠, 패스키 로그인, 전자서명, 인증서 등에서 보이지 않게 일한다

왜 내 일상과 관련이 있을까?

이번에 출처가 밝혀진 곡선 중 P-256은 특히 널리 쓰여요. AI타임스 보도처럼 ECDSA는 웹사이트 인증서 등에서 서명자의 신원과 데이터가 위조·변조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쓰여요.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고 있는 셈이죠.

어디서? (대표적인 예) 타원곡선이 하는 일 내가 보는 모습
웹사이트 접속(HTTPS) 서버가 진짜인지 확인하고 안전한 연결을 만듦 주소창 자물쇠 아이콘
웹사이트 인증서 인증서에 위조 불가능한 전자서명을 붙임 “이 사이트는 안전합니다” 정보
패스키 로그인 비밀번호 대신 폰 속 열쇠로 서명해 로그인 지문·얼굴 인식 후 바로 로그인
앱·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업데이트 파일이 진짜 제조사 것인지 서명으로 확인하는 데 쓰이기도 함 조용히 끝나는 자동 업데이트

💡 잠깐, 비트코인은요?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지갑은 secp256k1이라는 다른 곡선을 써요. 이번 NIST 곡선의 씨앗 논란과는 처음부터 상관이 없었어요. 구성 숫자가 단순해서 “숨길 틈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 온 곡선이에요.

25년 동안 무엇이 의심스러웠을까?

표준 암호를 만들 때는 “이 숫자는 이렇게 뽑았어요”라고 과정을 공개하는 게 신뢰의 기본이에요. 그런데 NIST 곡선의 씨앗은 숫자 자체만 공개됐을 뿐, 왜 하필 그 숫자인지 아무 설명이 없었어요. 예를 들어 P-256의 씨앗은 C49D3608 86E70493 6A6678E1 139D26B7 819F7E90이라는 40자리 16진수였죠. 그러자 “NSA가 수많은 후보를 시험해 본 뒤, 자기들만 아는 약점이 있는 곡선을 골라 낸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어요.

시기 무슨 일이?
1997년 NSA 수학자 제리 솔리나스가 표준 작업에 참여한 암호학자들에게 씨앗 숫자를 전달 (만든 방법은 설명 없음)
2000년 NIST가 전자서명 표준(FIPS 186-2)에 이 곡선들을 채택
스노든 폭로 이후 NSA가 다른 표준(난수 생성기 Dual EC)을 약하게 만들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NIST는 그 도구를 권고에서 뺌 → 곡선 씨앗도 다시 의심받음
2015년 암호학자 코블리츠·메네제스가 논문 「수수께끼 속의 수수께끼」로 논란을 정리. 솔리나스는 “‘밥과 제리 월급 올려 줘’ 같은 농담 문장을 해시했던 것 같다”고 회상
2018년 보안 연구자 스티브 와이스가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기록을 찾지 못함
2023년 솔리나스 별세 · 암호 전문가 필리포 발소르다가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 수배
2026년 10월 앤트로픽 클로드가 30분 만에 정체를 밝혀내고 현상금 청구

소문 vs 실제: 정답은 ‘농담 문장’이 아니라 ‘시계’였다

그동안 사람들은 솔리나스의 회상을 믿고 “어떤 영어 문장이었을까?” 하며 수많은 단어 조합을 시험했어요. 앤트로픽 직원 몇 명도 이 단서를 따라가다 실패했죠. 그런데 이번에 한 직원이 그 단서를 일부러 알려 주지 않고 클로드에게 “이 씨앗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낼 수 있겠어?”라고 물었어요. 선입견 없이 시작한 게 오히려 통한 셈이에요.

구분 오래된 소문 이번에 밝혀진 사실
재료 농담 섞인 영어 문장 그때그때의 컴퓨터 시각(유닉스 타임스탬프)
만든 방법 문장을 해시해서 숫자로 1990년대 C 언어 난수 함수 lrand48에 시각을 넣고 돌림
후보 뽑기 알 수 없음 20바이트씩 끊어 후보 1번, 2번… 차례로 시험
P-256의 경우 알 수 없음 1997년 8월 16일 시각으로 시작해 1,842번째 후보가 공식 씨앗
누구나 확인? 불가능 앤트로픽이 재현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같은 숫자를 다시 만들 수 있음
클로드가 따라간 길: 1997년 시각 → 난수 함수 lrand48 → 20바이트 후보를 차례로 → 1,842번째 후보가 P-256 씨앗과 일치
클로드가 따라간 길: 1997년 시각 → 난수 함수 lrand48 → 20바이트 후보를 차례로 → 1,842번째 후보가 P-256 씨앗과 일치

클로드는 어떻게 30분 만에 풀었을까?

핵심 아이디어는 “숫자를 만든 옛날 프로그램의 버릇을 찾자”였어요. 1990년대 C 언어에 기본으로 들어 있던 난수 함수들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꽤 단순해서, 출력에 티 나는 버릇이 남아요. 클로드는 이 버릇을 단서 삼아 거꾸로 추적했어요.

단계 클로드가 한 일 쉬운 비유
1. 가설 세우기 “씨앗을 만든 프로그램은 1990년대 C 라이브러리의 난수 함수를 썼을 것”이라고 추측 범인이 쓴 옛날 타자기 기종부터 추리
2. 버릇 스캔 공개된 씨앗을 1비트씩 밀어 가며 34가지 조합으로 ‘옛 난수 함수의 연속 출력인지’ 검사하는 스캐너를 직접 작성 글자마다 타자기 특유의 번짐 찾기
3. 결정적 단서 씨앗 10개 중 4개에서 20칸 모두 맨 앞 비트가 0 — 우연이라면 약 5,810분의 1 확률. 48비트 중 31비트만 내놓는 lrand48의 특징 모든 글자에서 똑같이 빠진 획
4. 시작점 복원 숨은 비트를 전부 대입(2의 17제곱 가지)하거나, 수학 도구(LLL 격자 알고리즘)로 내부 상태를 복원 자물쇠 번호를 하나씩 돌려 맞추기
5. 거꾸로 감기 이 난수 함수는 뒤로도 돌릴 수 있어서, 처음 시작값까지 되감음 → 시작값이 전부 1997년 5월~1998년 4월 사이의 시각 되감기한 영상 첫 장면에 찍힌 날짜
6. 검증 복원한 시작값으로 160비트 씨앗 전체가 정확히 재현됨 — 우연히 일어날 수 없는 일치 같은 레시피로 똑같은 맛 재현

흥미로운 건 클로드의 반응이에요. 앤트로픽이 공개한 클로드의 생각 과정에는 “놀랍다, 25년 된 미스터리를 푼다”라고 했다가 곧바로 “잠깐, 의심해 보자. 내가 가상 시험 환경에 있는 건 아닐까?”라고 스스로 의심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러고는 직접 계산으로 다시 확인한 뒤에야 “와, 진짜 발견이다(Wow, it’s a real discovery)”라고 결론 내렸어요. 그럴듯한 답에 바로 들뜨지 않고 숫자로 검증하는 태도, AI든 사람이든 꼭 필요한 자세죠.

곡선별로 보면: 언제, 몇 번째 후보였나

앤트로픽이 공개한 재현 코드 기준이에요. 시각은 원래 세계 표준시(UTC)로 기록돼 있어 한국 시간도 함께 적었어요.

곡선 난수를 시작한 시각 (UTC) 한국 시간 몇 번째 후보?
P-192 1997-05-18 14:45:34 1997-05-18 23:45 139번째
P-521 1997-08-08 01:12:04 1997-08-08 10:12 1,136번째
P-256 1997-08-16 01:52:34 1997-08-16 10:52 1,842번째
P-384 1997-08-30 14:50:08 1997-08-30 23:50 2,688번째
P-224 1998-04-03 12:52:07 1998-04-03 21:52 7,026번째

참으로 소박한 결말이죠. 누군가 1997년 여름 어느 날 컴퓨터 앞에서 프로그램을 돌렸고, 그 순간의 시계 숫자가 오늘날 수많은 기기가 쓰는 암호 설계도의 출발점이 됐던 거예요. 클로드는 덤으로 P-192를 포함한 곡선 6개의 기준점(base point)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찾아냈어요. 앤트로픽은 “NIST 기준점이 설명된 건 처음으로 안다”고 밝혔어요.

오해 바로잡기: 이 소식이 ‘아닌’ 것

이런 말을 들으면 사실은
“AI가 암호를 깼대!” ❌ 아니에요. 앤트로픽은 암호를 깬 것도, 새 공격법도, 곡선의 약점도 아니라고 분명히 했어요.
“이제 내 은행 앱이 위험한가?” ❌ 아니에요. 공개된 설계용 숫자의 출처를 밝힌 것이고, 이용자의 비밀키와는 전혀 다른 숫자예요.
“NSA 뒷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 반대예요. 흔한 난수 함수에 시각을 넣은 단순한 방식이라 조작 여지가 크게 줄었어요.
“그럼 모든 의문이 끝?” ⚠️ 거의요. 다만 일부 질문은 아직 남아 있어요(아래 표).
“클로드를 쓰면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다?” ⚠️ 이번 작업은 내부 연구용 모델과 전문 연구진이 함께한 결과예요. 공개 서비스에서 똑같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어요.

현상금을 걸었던 필리포 발소르다도 이번 결과가 예전에 제기된 ‘씨앗을 골라 약한 곡선을 노리는’ 수법(번스타인·랑게가 설명한 방식)을 완전히 배제한다고 평가했어요. 그는 NSA가 1997~98년의 아무 시각이나, 처음 몇 개 후보 중 아무거나 고를 수 있었다고 너그럽게 가정해도 선택의 자유는 고작 30비트 정도라서, 일부러 약점을 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NIST 곡선 때문에 따로 할 일은 없어요. 앤트로픽도 “조치할 것도, 다르게 할 것도 없다. 즐겁게 읽어 달라”고 했어요. 대신 이번 이야기 속에 우리 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교훈이 하나 숨어 있어요. 바로 “날짜·시각처럼 예측 가능한 재료로 만든 숫자는 공개용으론 괜찮지만, 비밀용으론 위험하다”는 점이에요. AI타임스와 코인데스크도 lrand48 같은 예측 쉬운 난수는 비밀키를 만드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짚었어요. 시각만 대충 알면 누구나 똑같은 숫자를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암호는 그대로, 이용자가 할 일은 없음. 남은 숙제는 기준점과 건너뛴 후보, 그리고 비밀번호는 날짜로 만들지 말 것
암호는 그대로, 이용자가 할 일은 없음. 남은 숙제는 기준점과 건너뛴 후보, 그리고 비밀번호는 날짜로 만들지 말 것
상황 위험한 습관 ❌ 안전한 습관 ✅
비밀번호 생일·기념일(0816, 19970816)로 만들기 비밀번호 관리자의 자동 생성 기능 쓰기
휴대폰 잠금 태어난 연도·전화번호 뒷자리 6자리 이상 무작위 숫자, 또는 생체 인증
로그인 방식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 되는 곳은 패스키로 바꾸기
와이파이 비밀번호 가게 전화번호·상호명 공유기 설정에서 긴 무작위 비밀번호로 변경
보안 질문 답 진짜 출신 학교·어머니 성함 남이 짐작 못 하는 답을 정해 관리자에 저장

🔑 기억할 한 문장
NIST 곡선의 씨앗은 처음부터 공개된 숫자라 예측 가능해도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나만 알아야 하는 숫자(비밀번호, PIN)를 날짜로 만들면, 누군가 그 날짜만 알아내도 똑같이 “재현”할 수 있어요.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

남은 질문 무슨 뜻? 앤트로픽·발소르다의 판단
건너뛴 후보 같은 실행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곡선이 더 있었는데 선택되지 않음 (예: P-256은 876번째 후보도 쓸 만했음) 건너뛴 수가 적어 “약한 곡선을 골랐다”고 보긴 어려움. 버그나 다른 검사 때문일 가능성
기준점 4개 P-224, P-256, P-384, P-521의 기준점을 어떻게 골랐는지는 아직 모름 추가 연구 과제
B-163 씨앗 이진체 곡선 하나(B-163)의 씨앗은 어떤 방식에도 맞지 않음 미해결 (실사용은 드묾)

발소르다는 이번 발견으로 NIST 곡선의 “명예 회복”이 마무리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이제 경쟁 방식(Curve25519 계열)보다 NIST 곡선을 추천하겠다고까지 했어요. 그러면서도 농담처럼 덧붙였죠. “마침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새 서명 방식으로 교체될 무렵에 말이죠.” 암호의 세계는 이렇게 계속 바뀌어 가요.

AI가 ‘연구 조수’가 된다는 것의 의미

이번 일은 AI가 단순히 글을 써 주는 도구를 넘어, 사람들이 수십 년 풀지 못한 역사적 수수께끼를 추리하는 데까지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요. 다만 혼자 다 한 건 아니에요. 역할을 나눠 보면 이래요.

역할 AI(클로드) 사람(연구진·커뮤니티)
문제 고르기 — “이 씨앗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질문을 던짐
가설·탐색 옛 난수 함수 가설, 스캐너 작성, 34가지 조합 검사 기존 소문(농담 문장)을 일부러 알려 주지 않음
계산 내부 상태 복원, 거꾸로 감기, 시각 찾기 —
검증 스스로 의심하고 직접 계산으로 재확인 재현 코드 공개, 발소르다가 다른 언어(Go)로 다시 구현해 확인
마무리 기준점 일부까지 추가 발견 현상금을 ISRG에 기부, 남은 질문 정리

초보가 AI로 ‘궁금한 것’을 조사할 때 체크리스트

우리도 챗GPT·클로드·제미나이에게 “이거 왜 이래?”라고 자주 묻죠. 이번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습관을 정리했어요.

체크 이렇게 해 보세요 이유
선입견 빼고 묻기 “이게 맞지?”보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줘” 답을 미리 정해 주면 AI가 그쪽으로 끌려가기 쉬워요
근거 요구하기 “확인할 수 있는 근거나 계산을 보여 줘” 그럴듯한 말보다 확인 가능한 증거가 중요해요
반대로 의심시키기 “이 결론이 틀렸다면 어떤 이유일까?” 클로드처럼 스스로 한 번 더 따져 보게 해요
원문 확인하기 AI가 말한 출처를 직접 열어 보기 AI는 틀릴 수 있어요
중요한 결정은 사람에게 돈·건강·보안 문제는 전문가·공식 안내로 마무리 AI는 조수이지 책임자가 아니에요

자주 묻는 질문

질문 답
클로드 앱에서도 이 모델을 쓸 수 있나요? 앤트로픽은 내부 연구용 모델이라고만 밝혔어요. 일반 클로드 앱과 같은 모델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제 폰이나 PC에서 업데이트해야 하나요? 이번 소식 때문에 할 일은 없어요. 평소처럼 OS·앱 자동 업데이트만 켜 두면 돼요.
NSA가 정말 뒷문을 숨긴 적이 없다는 건가요? 이번 결과는 NIST 곡선 씨앗에 한해 조작 가능성을 크게 낮춘 거예요. 다른 표준에 대한 과거 논란까지 결론 낸 건 아니에요.
현상금은 누가 받았나요? 앤트로픽 연구진이 받아 전액(3만 6,864달러)을 ISRG에 기부하기로 했어요. 무료 HTTPS 인증서를 주는 ‘렛츠 인크립트’를 운영하는 곳이에요.
왜 이제야 풀렸을까요? 모두가 ‘농담 문장의 해시’라는 회상을 믿고 그쪽만 찾았기 때문이에요. 단서를 빼고 처음부터 추리한 게 돌파구였어요.

정리하며

25년 동안 “혹시 뒷문이?”라는 의심을 받던 숫자의 정체는, 1997년 어느 날의 시계 숫자와 평범한 난수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번 발견은 암호를 깬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 자물쇠를 조금 더 믿을 수 있게 만든 소식이에요. 그리고 AI가 오래된 수수께끼를 추리하고, 사람이 그 결과를 공개·검증하는 새로운 연구 방식을 보여 줬죠. 오늘 우리가 챙길 건 딱 하나예요. 비밀번호만큼은 날짜 말고, 무작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