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 포장 숫자 하나로 안전검사가 갈린다? ’14세 이상’ 촉감 완구와 KC 마크 확인법을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한글날 사흘 연휴의 둘째 날, 좋은 아침이에요. 연휴에 아이와 문구점이나 쇼핑몰 소품 가게에 들를 계획이 있다면 오늘 이야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셨으면 해요.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대유행인 ‘말랑이’(스퀴시) 이야기거든요.

손으로 꾹 눌렀다 놓으면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그 말랑한 장난감이요. 그런데 겉모습이 똑같아도 포장에 적힌 “사용 연령” 숫자 하나에 따라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가 갈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부 조사에서는 ‘14세 이상’이라고 적힌 제품의 유해물질 부적합 비율이 어린이용 KC 인증 제품보다 3배 넘게 높게 나왔어요. 그런데 9일 보도를 보면, 매장에서는 두 종류가 여전히 한 진열대에 뒤섞여 팔리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① 무슨 일이 있었는지, ② KC 마크와 ‘14세 이상’ 표시가 뭐가 다른지, ③ 사기 전에, 그리고 이미 집에 있을 때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를 쉽게 정리해 볼게요.

겉모습이 똑같은 말랑이라도 포장에 KC 인증 어린이용인지, KC 의무가 없는 '14세 이상' 제품인지에 따라 안전검사 여부가 달라져요
겉모습이 똑같은 말랑이라도 포장에 KC 인증 어린이용인지, KC 의무가 없는 ’14세 이상’ 제품인지에 따라 안전검사 여부가 달라져요

한눈에 보는 오늘 소식

항목 내용
무엇이? 말랑이·스퀴시·슬라임 같은 촉감 완구
누가 조사?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 9월 16일 결과 발표
몇 개? 총 76개 (KC 인증 어린이용 37개 + ‘14세 이상’ 표시 39개)
결과 9개에서 기준 초과 유해물질 (어린이용 2개, 14세 이상 7개)
부적합 비율 어린이용 5.4% vs 14세 이상 17.9% (3배 이상 차이)
리콜 KC 인증 슬라임 2개 제품 수거 명령, 약 29만 개 매장에서 판매 차단
지금 문제 두 종류를 나눠 팔라는 건 권고일 뿐이라, 매장에서 섞여 팔리는 경우가 많음 (10월 9일 보도)
나는 뭘 하면? 아이에게 사 줄 땐 KC 마크와 사용 연령 먼저 확인

국가기술표준원 9월 16일 발표 내용과 10월 9일 동아일보 현장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말랑이, 스퀴시, 슬라임… 다 같은 건가요?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달라요. 정부는 이것들을 묶어서 “촉감 완구”라고 불러요. 손으로 만지는 느낌을 즐기는 장난감이라는 뜻이에요. 어린이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이름 생김새·특징 흔한 모양
말랑이 손으로 누르면 쭉 들어갔다가 천천히 돌아오는 말랑한 고무 느낌 빵, 과일, 동물, 캐릭터
스퀴시 말랑이와 비슷한 폭신한 스펀지 느낌 (해외에서 부르는 이름) 디저트, 음식, 캐릭터
슬라임 손에서 늘어나고 뭉쳐지는 끈적한 반죽 형태 통에 담긴 젤 형태
왜 더 조심해야 할까? 빵이나 과일처럼 생긴 제품이 많아서 어린아이가 입에 넣거나 깨물 우려가 있어요. 손으로 오래 주물럭거리는 장난감이라 피부에 닿는 시간도 길고요.

핵심: KC 마크와 ‘14세 이상’, 숫자 하나가 만드는 차이

KC 마크는 “나라가 정한 안전기준 검사를 통과했다”는 표시예요. 법(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르면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쓰는 장난감은 팔기 전에 이 KC 안전확인을 꼭 받아야 해요.

그런데 제조사나 수입사가 포장에 “14세 이상 사용”이라고 적으면, 그 제품은 어린이 제품이 아닌 것으로 봐서 KC 확인 의무가 없어요. 똑같이 생긴 빵 모양 말랑이라도, 포장에 적힌 연령에 따라 안전관리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구분 KC 인증 어린이용 ‘14세 이상 사용’ 표시
대상 연령 만 13세 이하 14세 이상(청소년·성인)
KC 안전확인 꼭 받아야 함 의무 없음
포장에서 찾을 것 KC 마크 + 인증번호 ‘14세 이상’ 문구 (KC 없음)
이번 조사 부적합 37개 중 2개 (5.4%) 39개 중 7개 (17.9%)
어린이에게 사 줘도? OK (리콜 여부만 확인) 사 주지 말라는 게 정부 당부

조사 결과: ‘14세 이상’ 제품이 3배 넘게 많이 걸렸어요

국표원은 ‘14세 이상’ 제품에도 일부러 어린이 제품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시험해 봤어요. 아이들이 실제로 많이 사서 쓰니까요. 그랬더니 39개 중 7개가 기준을 넘었어요. 다만 이 제품들은 원래 어린이용으로 팔리는 게 아니라서, “어린이 기준으로 재 봤더니 이렇다”는 비교 수치라는 점은 알아 두시면 좋아요.

국가기술표준원 촉감 완구 76개 조사: KC 어린이용 37개 중 2개(5.4%), '14세 이상' 표시 39개 중 7개(17.9%)가 어린이제품 기준 부적합
국가기술표준원 촉감 완구 76개 조사: KC 어린이용 37개 중 2개(5.4%), ’14세 이상’ 표시 39개 중 7개(17.9%)가 어린이제품 기준 부적합
구분 검사 개수 부적합 비율 조치
KC 인증 어린이용 37개 2개 5.4% 리콜 명령 + 판매 차단
‘14세 이상’ 표시 39개 7개 17.9% 어린이 기준 부적합 확인, 유통 점검 강화
합계 76개 9개 약 11.8%

어떤 물질이 나왔나: 가소제, 붕소, 방부제

이름이 어렵지만 하나씩 보면 어렵지 않아요. 세 가지 모두 어린이 제품에서는 쓰는 양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물질이에요.

이번에 걸린 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최대 3.4배), 붕소(성인용 슬라임에서 최대 11.4배), 어린이제품 사용 금지 방부제 MIT·CMIT
이번에 걸린 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최대 3.4배), 붕소(성인용 슬라임에서 최대 11.4배), 어린이제품 사용 금지 방부제 MIT·CMIT
물질 쉽게 말하면 이번에 나온 정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딱딱한 플라스틱을 말랑하게 만드는 첨가제. 몸의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어린이 제품에선 제한 (합계 0.1% 이하) 말랑이 제품에서 기준의 최대 3.4배
붕소 슬라임을 쫀득하게 굳히는 성분에 들어 있는 물질. 많이 닿으면 해로울 수 있어 허용량을 정해 둠 성인용 슬라임에서 어린이 기준의 최대 11.4배
방부제 (MIT·CMIT) 제품이 썩지 않게 넣는 물질. 피부 자극 우려로 어린이 제품에는 사용 금지 리콜된 KC 슬라임 2개 등에서 검출

특히 리콜된 두 제품은 KC 인증을 받은 어린이용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KC 마크가 있다고 100% 안심할 수는 없으니, 리콜 목록까지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좋아요.

리콜 제품 (KC 인증 어린이용) 업체 문제
핑크풋 슬라임 핑크풋 금지 방부제(MIT·CMIT 등) 검출, 붕소 기준의 4.7배
허니 슬라임 리틀아이 금지 방부제(MIT·CMIT 등) 검출, 붕소 기준의 7.2배

그런데 왜 아직도 섞여서 팔릴까?

정부는 7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전국 완구 거리를 돌며 “14세 이상 제품은 어린이 제품 판매대와 따로 진열하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9월 24일부터는 가을 학기를 맞아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도 집중 점검 중이에요. 온라인에서는 ‘14세 이상’ 제품이 어린이 카테고리에서 팔리는지 소비자단체와 함께 살피고, 큰 쇼핑 플랫폼에도 자체 점검을 요청했고요.

문제는 이게 법으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권고라는 점이에요. 9일 동아일보가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천호 문구완구거리, 코엑스몰,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둘러봤더니 상당수 매장이 연령 구분 없이 진열하고 있었다고 해요. 한 소품점 직원은 “KC 인증 여부를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고요.

정부가 하고 있는 일 언제부터 한계
완구 거리 분리 진열 안내 2026년 7월~ 법적 의무 아닌 권고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 집중 점검 9월 24일~ 점검 범위 밖 가게는 그대로
온라인 어린이 카테고리 감시 진행 중 플랫폼 자체 점검에 기대는 부분이 큼
촉감 완구 안전기준 정비 예정 구성 물질·표면 냄새 유발 화학물질 기준 보완 계획

사기 전 30초 체크리스트

결국 지금으로선 사는 사람이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게 가장 확실해요. 어렵지 않아요. 포장을 뒤집어서 딱 네 가지만 보세요.

사기 전 30초 체크: KC 마크, 사용 연령, 심한 냄새, 입에 넣지 않기
사기 전 30초 체크: KC 마크, 사용 연령, 심한 냄새, 입에 넣지 않기
순서 확인할 것 이렇게 보세요
1 KC 마크 포장에 동그란 KC 마크와 인증번호가 있는지. 없으면 어린이용으로 검사받지 않은 제품일 수 있어요
2 사용 연령 ‘14세 이상 사용’이라고 적혀 있으면 아이 선물로는 내려놓기
3 냄새 뜯었을 때 화학 냄새가 심하게 나면 아이 손에 쥐여 주지 않기
4 입에 넣지 않기 빵·과일 모양은 특히 어린아이가 깨물지 않게 지켜보기
온라인으로 살 때는?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KC 인증번호와 사용 연령 칸을 찾아보세요. ‘어린이 장난감’ 카테고리에 있다고 해서 어린이용 인증을 받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미 집에 말랑이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의 제품은 기준을 통과했으니까요. 다만 아래 정도만 챙겨 두면 마음이 편해요.

상황 이렇게 하세요
포장이 남아 있다면 KC 마크와 사용 연령부터 확인하기
리콜 제품(핑크풋 슬라임·허니 슬라임)이라면 사용을 멈추고 산 곳에 교환·환불 문의하기
다른 제품도 리콜인지 궁금하다면 제품안전정보센터(safetykorea.kr)에서 제품 이름으로 리콜 정보 검색하기
‘14세 이상’ 제품을 아이가 쓰고 있다면 어린아이 손에서는 치워 두고, 쓰게 하더라도 입에 대지 않게 하기
놀고 난 뒤에는 손 씻기 습관 들이기 (슬라임은 특히)
냄새가 심해지거나 끈적하게 변했다면 아깝더라도 버리기

자주 묻는 질문

질문 짧은 답
KC 마크만 있으면 무조건 안전한가요? 기본 검사는 통과했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번처럼 KC 제품도 리콜될 수 있어서 리콜 정보까지 보면 더 좋아요
‘14세 이상’ 제품은 다 위험한가요? 아니요. 이번 조사에선 39개 중 7개가 어린이 기준에 맞지 않았어요. 검사 의무가 없어서 확인이 안 됐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어른이 쓰는 건 괜찮나요? ‘14세 이상’ 표시는 원래 어른·청소년용이에요. 오래 주무른 뒤엔 손을 씻고,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면 돼요
가게에서 섞여 있으면 어떻게 구분해요? 모양이 아니라 포장 뒷면을 보세요. KC 마크와 사용 연령이 답이에요

오늘의 한 줄 정리

말랑이는 모양이 아니라 포장 뒷면을 보고 고르기! 아이에게 사 줄 땐 KC 마크가 있는지, ‘14세 이상’이라고 적혀 있진 않은지 딱 두 가지만 확인해도 훨씬 안심할 수 있어요. 연휴 나들이 길에 문구점에 들르신다면 오늘 체크리스트를 한 번 떠올려 주세요. 남은 연휴도 편안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