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한글날 연휴 둘째 날 저녁이에요. 오늘 산이나 공원, 캠핑장에 다녀오신 분들 많으시죠? 아침저녁은 쌀쌀해도 낮에는 걷기 딱 좋은 날씨라 본격적인 단풍 나들이철이 시작됐어요. 기상청과 케이웨더 전망으로는 설악산 단풍이 10월 19일쯤 절정을 맞고, 중부지방은 11월 1일까지, 남부지방은 11월 초·중순까지 단풍이 이어진다고 해요.
그런데 단풍이 가장 예쁜 이 두 달은, 아쉽게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이기도 해요. 이름이 낯설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수천 명이 걸리는 꽤 흔한 가을 병이에요. 게다가 물린 날이 아니라 열흘쯤 뒤에 감기몸살처럼 시작해서, 산에 다녀온 걸 까맣게 잊고 감기약만 먹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오늘 밤에는 ① 쯔쯔가무시증이 뭔지, ② 왜 지금 조심해야 하는지, ③ 샤워할 때 어디를 보면 되는지, ④ 열이 나면 병원에서 뭐라고 말하면 되는지를 쉽게 정리해 볼게요. 샤워하기 전에 읽어 두시면 딱 좋아요.

한눈에 보는 오늘 이야기
| 항목 | 내용 |
|---|---|
| 무슨 병? | 쯔쯔가무시증 (영어로 scrub typhus). 3급 법정감염병 |
| 무엇이 옮기나? |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 유충 (크기 0.3mm 이하라 눈으로 보기 어려움) |
| 언제 많나? | 10~11월에 환자가 몰림. 단풍·추수·캠핑철과 겹침 |
| 얼마나 걸리나? | 해마다 전국 약 3천~6천 명 (2024년 6,268명) |
| 어떻게 시작? | 물리고 보통 10일 안팎 뒤 갑자기 고열·오한·두통·근육통·발진 |
| 가장 큰 특징 | 물린 자리에 생기는 검은 딱지(가피).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음 |
| 치료는? | 의사가 처방하는 항생제로 대부분 잘 나음. 늦으면 합병증 위험 |
| 오늘 할 일 | 나들이 다녀왔다면 옷 따로 세탁 + 샤워하며 네 곳 확인 |
질병관리청 발표 자료와 10월 5~7일 보도(매일신문·연합뉴스·뉴스1/동아일보)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쯔쯔가무시증, 이름부터 쉽게 풀어 볼게요
“쯔쯔가무시”는 일본어에서 온 이름이에요. 이 병을 일으키는 세균 이름이 쯔쯔가무시균이고, 이 균을 가진 털진드기의 아기(유충)가 사람 피부에 붙어 체액을 먹을 때 균이 몸에 들어와요. 털진드기는 어른이 되면 사람을 물지 않고 유충일 때만 사람이나 동물에 붙는다는 게 특징이에요.
다행히 사람끼리는 옮지 않아요. 가족 중 한 명이 걸려도 따로 격리할 필요는 없어요. 문제는 유충이 워낙 작아서(0.3mm 이하) 물려도 모른다는 점이에요.
| 구분 | 쯔쯔가무시증 |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
|---|---|---|
| 옮기는 진드기 | 털진드기 유충 (아주 작아 거의 안 보임) | 참진드기 (눈에 보이는 크기) |
| 많은 시기 | 가을 (10~11월 집중) | 봄부터 가을까지 |
| 잠복기 | 보통 10일 이내 | 5~14일 |
| 주요 증상 | 고열·오한·두통·근육통·발진, 검은 딱지 | 38도 이상 고열·구토·설사 등 |
| 치료 | 항생제로 대부분 회복 | 증상을 다스리는 치료 중심, 중증 위험 큼 |
연합뉴스 10월 7일 제주도 당부 기사와 질병관리청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어떤 병이든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해요.
왜 하필 “지금”일까? 단풍철 = 털진드기철
털진드기는 여름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깬 유충이 초가을부터 나타나 날이 선선해질수록 많아져요. 질병관리청의 지난해 감시 결과를 보면 털진드기는 10월 중순부터 늘기 시작해 11월 초에 가장 많았고, 환자는 그보다 1~3주 늦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고 해요. 딱 지금부터 단풍 절정까지가 조심할 때라는 뜻이에요.
마침 올해 단풍 일정과 겹쳐 보면 이렇게 돼요.
| 지역·산 | 단풍 절정 예상 | 이때 함께 기억할 것 |
|---|---|---|
| 설악산 | 10월 19일쯤 | 산행 뒤 10일간 열·딱지 살피기 |
| 오대산 | 10월 20일쯤 | 쉴 때는 돗자리, 겉옷은 바위 위에 |
| 중부지방 전체 | 10월 19일 ~ 11월 1일 | 털진드기 증가 시기와 겹침 |
| 북한산 | 11월 1일쯤 | 도심 근교 산도 풀숲은 똑같이 조심 |
| 남부지방 | 11월 1일 ~ 11일 | 털진드기 활동이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음 |
단풍 일정은 10월 7일 기상청·케이웨더 전망(뉴스1·동아일보 보도) 기준이에요. 날씨에 따라 며칠씩 달라질 수 있어요.
예전엔 남부 지방 병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주요 매개종인 활순털진드기가 2020년 이후 전국에서 확인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동네는 괜찮겠지” 하기보다는 어디서든 풀밭에 다녀왔다면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게 좋아요.
숫자로 보는 쯔쯔가무시증
전국 환자 수를 보면 해마다 6천 명 안팎이 걸려요. 2025년 숫자는 크게 줄어 보이는데, 질병관리청 자료에 잠정치(*) 표시가 붙어 있어 확정치와는 다를 수 있어요. 해마다 들쭉날쭉하니 “작년에 적었으니 올해도 괜찮다”고 볼 수는 없어요.
| 연도 | 전국 환자 수 | 사망자 |
|---|---|---|
| 2021년 | 5,915명 | 11명 |
| 2022년 | 6,235명 | 20명 |
| 2023년 | 5,663명 | 19명 |
| 2024년 | 6,268명 | 11명 |
| 2025년* | 3,405명 | 8명 |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 8월 26일 발표 자료 기준. *2025년은 잠정 집계예요. 국내 치명률은 0.1~0.3%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장 헷갈리는 점: 물리고 “열흘쯤 뒤”에 시작해요
쯔쯔가무시증이 무서운 건 병 자체보다 “타이밍” 때문이에요. 잠복기가 보통 10일 안팎(1~3주)이라, 주말에 산에 다녀오고 다음 주 중반쯤 갑자기 열이 나요. 그때쯤이면 산에 다녀온 일과 열을 연결하기 어렵죠. 그래서 감기몸살인 줄 알고 해열제만 먹으며 버티는 경우가 생겨요.

| 시점 | 몸에서 일어나는 일 | 이렇게 하세요 |
|---|---|---|
| 나들이 당일 | 털진드기 유충이 물어도 아프거나 가렵지 않아 모름 | 귀가 즉시 옷 세탁, 샤워하며 몸 확인 |
| 며칠 뒤 | 물린 자리에 작은 붉은 점 → 점점 검은 딱지로 | 샤워할 때 네 곳 다시 보기 |
| 보통 10일 안팎 |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 감기약으로 버티지 말고 병원으로 |
| 열이 나고 3~7일쯤 | 몸통·팔다리에 붉은 반점 발진이 생길 수 있음 | 발진이 보이면 더 서둘러 진료 |
| 치료를 늦추면 | 폐렴, 뇌수막염, 난청·이명 같은 합병증 위험 | 야외활동 이력을 꼭 알리기 |
샤워할 때 꼭 볼 네 곳: “검은 딱지” 찾기
쯔쯔가무시증의 가장 뚜렷한 표시는 물린 자리에 생기는 검은 딱지(의학 용어로 가피)예요. 지름 5~20mm 정도로, 가장자리가 붉고 가운데가 까만 딱지예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서 만져서는 모르고, 눈으로 봐야 찾을 수 있어요.
털진드기 유충은 다리 쪽으로 올라와 살이 겹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해요. 그래서 아래 네 곳을 먼저 보세요.

| 순서 | 확인할 곳 | 보는 요령 |
|---|---|---|
| 1 | 겨드랑이 | 팔을 들고 거울로 양쪽 모두 확인 |
| 2 | 허리띠 자리 | 바지 허리 고무줄·벨트가 닿던 둘레를 한 바퀴 |
| 3 | 사타구니 | 살이 겹치는 곳이라 딱지가 잘 생기는 대표 부위 |
| 4 | 무릎 뒤 오금 | 혼자 보기 어려우면 가족에게 부탁하기 |
| +α | 머리카락 속·등·목덜미 | 혼자 못 보는 곳은 가족끼리 서로 봐 주기 |
나들이 전·중·후 체크리스트
예방법은 의외로 단순해요. 핵심은 “유충이 피부에 닿을 틈을 없애고, 다녀와서 바로 씻기”예요.

| 언제 | 할 일 | 왜? |
|---|---|---|
| 출발 전 | 밝은색 긴팔·긴바지, 목 긴 양말, 모자·장갑 | 피부 노출을 줄이고, 밝은색이면 붙은 벌레가 잘 보임 |
| 출발 전 | 바짓단을 양말 속에 넣기 | 유충은 다리 쪽에서 옷 속으로 기어 올라옴 |
| 출발 전 | 신발·양말·바지 밑단에 기피제 | 하체 틈새를 막는 게 가장 효과적 |
| 풀밭에서 | 돗자리 깔고 앉기, 풀밭에 눕지 않기 | 풀·낙엽 위에 바로 앉으면 접촉 기회가 커짐 |
| 풀밭에서 | 겉옷·가방을 풀밭에 내려놓지 않기 | 옷에 옮겨 붙은 유충이 다시 입을 때 피부에 닿음 |
| 풀밭에서 | 등산로 밖 풀숲에 들어가지 않기, 풀숲에서 용변 보지 않기 | 사타구니에 딱지가 잘 생기는 이유 |
| 귀가 후 | 옷을 털어서 다른 빨래와 따로 세탁 | 집 안에서 옷에 남은 유충에 물리는 걸 막음 |
| 귀가 후 | 바로 샤워하며 네 곳 확인, 돗자리도 씻어 말리기 | 물린 흔적을 일찍 찾기 위해 |
기피제, 아무거나 뿌려도 될까요?
약국이나 마트의 진드기 기피제는 성분과 농도에 따라 효과 시간과 쓸 수 있는 나이가 달라요. 아이와 함께라면 꼭 포장 뒷면을 확인하세요.
| 성분 (농도) | 효과 시간·사용 나이 | 쓰는 요령 |
|---|---|---|
| 이카리딘 15% | 효과 약 4~5시간 | 산행이 길면 중간에 한 번 더 |
| 이카리딘 20% | 효과 약 8시간 | 하루 종일 야외활동일 때 |
|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10% 이하 | 생후 6개월 이상 사용 가능 | 아이는 얼굴·손 피해서 옷과 신발 위주로 |
| DEET 10% 초과 | 12세 이상만 사용 | 어린이에게는 쓰지 않기 |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을 소개한 10월 5일 매일신문 보도 기준이에요. 제품마다 사용법이 다를 수 있으니 포장의 용법을 꼭 따르세요.
이런 분은 특히 더 조심하세요
| 누구 | 왜 | 한 가지 팁 |
|---|---|---|
| 50대 이상 | 환자가 많이 나오는 연령대, 합병증 위험도 큼 | 열이 나면 바로 진료, 해열제로 버티지 않기 |
| 밭일·추수·벌초 하시는 분 | 논·밭·수로·풀밭이 털진드기 주 서식지 | 작업복과 평상복을 구분해 입기 |
| 캠핑·차박 즐기는 분 | 풀밭 위에서 오래 머무름 | 텐트 밖 의자·매트도 풀에 바로 닿지 않게 |
| 아이와 공원 나들이 | 아이는 풀밭에 앉고 뒹굴기 쉬움 | 귀가 후 아이 몸은 어른이 꼼꼼히 확인 |
| 반려견 산책 | 풀숲을 지난 털에 진드기가 묻어올 수 있음 | 산책 후 털 빗기, 사람 옷도 털기 |
자주 묻는 질문
| 질문 | 짧은 답 |
|---|---|
| 오늘 산에 다녀왔는데, 지금 병원에 가야 하나요? | 아니요. 증상이 없으면 괜찮아요. 옷 세탁 + 샤워 + 앞으로 10일간 열 살피기면 충분해요 |
| 검은 딱지를 발견했어요. 떼어 내도 되나요? | 억지로 뜯지 말고, 열이 없더라도 진료 때 보여 주세요. 진단에 중요한 단서예요 |
|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어요! |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면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어요. 의료기관에서 제거하는 게 좋아요 |
|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나요? | 균의 종류(혈청형)가 여러 가지라 다시 걸릴 수 있어요. 매년 똑같이 조심하세요 |
| 가족에게 옮나요? | 사람끼리는 옮지 않아요. 다만 같은 곳에 다녀온 가족도 함께 몸을 확인해 보세요 |
오늘의 한 줄 정리
단풍 구경은 마음껏, 대신 “다녀오면 바로 씻고, 열흘은 기억하기!” 나들이 뒤 옷은 따로 빨고, 샤워하면서 겨드랑이·허리띠 자리·사타구니·오금 네 곳만 살펴보세요. 그리고 열흘 안에 갑자기 열이 나면 병원에서 “산에 다녀왔어요” 한마디를 꼭 먼저 해 주세요. 남은 연휴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