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가 이유 없이 뜨겁고 느리다면? AI 코딩 도우미 ‘클로드 코드’가 맥에서 찾아낸 숨은 코인 채굴기 사건과 내 PC 5분 점검법을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요즘 노트북이 왜 이렇게 뜨겁고 느리지?”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대부분은 창을 너무 많이 열어 뒀거나 무거운 프로그램 탓이에요. 그런데 가끔은 내가 설치한 적도 없는 프로그램이 몰래 컴퓨터를 부려 먹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지난 주말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바로 그런 이야기가 올라와 화제가 됐어요. 한 개발자가 앤트로픽(Anthropic)의 AI 코딩 도우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게 “맥(Mac) 온도를 보여 주는 앱을 만들어 줘”라고 맡겼는데, AI가 앱을 만들다 말고 “당신 맥에서 제가 넣지 않은 암호화폐 채굴기가 돌아가고 있어요”라고 알려 준 거예요. 채굴기는 CPU를 약 1,175%(코어 약 12개 분량)나 쓰고 있었고, 칩 온도는 최고 112도까지 올라갔어요.
오늘은 이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AI가 어떻게 범인을 찾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 컴퓨터에도 이런 게 숨어 있지 않은지 5분 만에 확인하는 법을 초보 눈높이로 정리해 볼게요.
온도 앱을 만들던 AI 코딩 도우미가 CPU 약 1,175%(코어 약 12개)를 쓰며 칩을 112도까지 달군 숨은 채굴기를 찾아냈다
한 줄로 먼저
레딧 이용자 UntilHEX가 클로드 코드로 맥 온도 앱을 만들다가, AI가 숨은 채굴 프로그램 XMRig를 찾아냈어요.
채굴기는 CPU 약 1,175%를 쓰며 칩 온도를 최고 112°C까지 올렸고, 8월 말부터 로그인할 때마다 자동으로 다시 켜지도록 숨어 있었어요.
AI는 아무것도 바로 지우지 않고 “멈추고 격리해도 될까요?”라고 먼저 허락을 구했어요.
본인은 원인으로 불법 복제(크랙) 음악 플러그인을 꼽았어요. 다만 한 사람의 경험담이라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교훈은 두 가지예요. 크랙 프로그램은 피하기, 그리고 컴퓨터가 이상하게 뜨거우면 CPU 순위와 자동 실행 목록부터 보기.
한눈에 보는 이번 사건
항목
내용
무슨 일?
AI 코딩 도우미가 앱을 만들다가 숨은 암호화폐 채굴기를 발견
누가?
레딧 r/claude 게시판 이용자 UntilHEX (본인 경험담)
언제?
미국 시간 10월 18일 게시 · 톰스하드웨어 등 해외 매체 19일, 국내 AI타임스 20일 보도
어떤 AI?
앤트로픽의 터미널용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
범인
XMRig(엑스엠리그) — 모네로(Monero) 코인을 캐는 채굴 프로그램
피해
CPU 약 1,175%(코어 약 12개 풀가동), 칩 온도 최고 112°C, 몇 주간 느려짐
추정 원인
본인 주장: 불법 복제 오디오 플러그인 (확인되지 않음)
처리
AI가 허락을 받은 뒤 자동 실행 항목·채굴기를 멈추고 파일을 격리 → 본인이 백신으로 재검사
먼저 단어부터: 채굴기? 1,175%? 에이전트?
용어
쉬운 뜻
생활 속 비유
암호화폐 채굴
컴퓨터로 복잡한 계산을 해 주고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것
계산 아르바이트로 상품권 받기
크립토재킹
남의 컴퓨터를 몰래 채굴에 쓰는 것
남의 집 전기로 내 공장 돌리기
XMRig
원래는 공개된 정상 채굴 프로그램이지만, 해커들이 몰래 심는 용도로 자주 씀
정상 공구가 도둑 손에 들어간 것
CPU 사용률 1,175%
맥은 코어 1개가 꽉 차면 100%로 셈 → 약 12개 코어가 동시에 풀가동
직원 12명을 몰래 야근시킨 셈
AI 코딩 에이전트
말로 시키면 코드를 쓰고, 명령을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까지 하는 AI
컴퓨터 앞에 앉은 조수
로그인 항목(LaunchAgent)
맥에 로그인할 때 자동으로 켜지는 프로그램 목록과 그 설정 파일
현관문 열면 자동으로 켜지는 불
격리(Quarantine)
바로 지우지 않고 따로 떼어 실행 못 하게 보관
의심 물건을 상자에 봉인
AI는 어떻게 범인을 찾았을까
재밌는 건, 이 개발자가 온도 앱을 만들기로 한 이유 자체가 “맥이 너무 뜨겁고 이상하게 느려서”였다는 점이에요. 범인을 잡으려던 게 아니라 온도계를 만들려다 범인을 잡은 셈이죠.
온도 앱 만들기 → 센서 값이 너무 높음 → CPU를 쓰는 프로그램 확인 → XMRig 채굴기 발견, 그리고 지우기 전에 먼저 허락 묻기
순서
AI가 한 일
포인트
1
온도 앱을 만들기 위해 맥의 센서 값을 그대로 뽑아 정확한지 확인
앱이 맞는 값을 보여 주는지 검증하는 정상 과정
2
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걸 알아챔 (최고 112°C)
“앱 버그인가?”가 아니라 “진짜 뜨거운가?”를 의심
3
어떤 프로그램이 CPU를 쓰는지 목록을 확인
사람이 활동 모니터를 여는 것과 같은 일
4
XMRig가 CPU 약 1,175%를 쓰는 걸 발견, 임시 폴더에서 실행 중이고 채굴 서버로 작업을 보내는 것까지 확인
“제가 넣지 않은 채굴기”라고 분명히 알림
5
자동 재실행 장치(무작위 이름의 로그인 항목, 8월 말 날짜)를 찾음
프로젝트 시작 훨씬 전부터 있었다는 증거
6
아무것도 지우지 않고 멈춤·격리 계획을 제안하고 허락을 기다림
사람이 최종 결정
채굴기는 어떻게 숨어 있었나
채굴기는 크랙 플러그인으로 들어와 임시 폴더에서 실행되고, 로그인 때마다 자동으로 켜졌으며, 원래 무거운 작업과 헤드폰 탓에 몇 주간 들키지 않았다
숨는 방법
실제로는
왜 들키기 어려웠나
임시 폴더에서 실행
사람이 잘 안 들여다보는 임시 폴더에 실행 파일을 둠
앱 목록에 안 보여요
로그인 때 자동 실행
무작위 이름의 LaunchAgent가 길게 암호화된 스크립트로 채굴기를 켬
이름만 봐선 뭔지 몰라요
꺼져도 다시 켜짐
‘KeepAlive(계속 살려 두기)’ 설정 → 강제로 꺼도 시스템이 다시 실행
한 번 종료로는 해결이 안 돼요
무거운 작업 사이에 숨기
평소 블렌더(3D)·FL 스튜디오(음악)를 자주 켜는 사용자
“원래 무거운 컴퓨터”라 의심을 안 했어요
소리도 묻힘
늘 헤드폰을 끼고 작업
팬 소리 변화를 못 느꼈어요
⚠️ 왜 하필 ‘크랙 음악 플러그인’일까? 음악·영상 작업용 컴퓨터는 원래 성능이 좋고, 사용자도 CPU가 바쁜 걸 당연하게 여겨요. 채굴기가 숨기 딱 좋은 곳이죠. 실제로 보안회사 ESET은 2019년 불법 복제된 맥용 오디오 앱·플러그인 95개에서 XMRig 기반 채굴기(‘라우드마이너’)를 찾아냈고, 보안회사 Jamf는 활동 모니터를 열면 몇 초 만에 스스로 꺼지는 채굴기가 숨은 불법 파이널 컷 프로를 보고한 적도 있어요.
이번 사건에서 AI가 잘한 점, 조심할 점
구분
내용
우리에게 주는 의미
잘한 점 ①
엉뚱한 숫자를 그냥 넘기지 않고 원인을 끝까지 추적
AI 도우미는 ‘이상 신호’를 잘 잡아 줄 수 있어요
잘한 점 ②
“아무것도 죽이거나 지우지 않았어요”라며 먼저 허락을 구함
잘못된 파일 삭제나 증거 훼손을 막아요
잘한 점 ③
삭제 대신 격리 폴더로 옮기자고 제안
나중에 감염 경로를 조사할 수 있어요
잘한 점 ④
“이 계정의 악성코드는 당신이 접근하는 모든 것, 깃허브 로그인까지 닿을 수 있다”고 경고
채굴기 제거만으로 끝이 아니라는 뜻
조심할 점 ①
AI 에이전트는 내 컴퓨터 파일과 명령을 직접 다룰 수 있어요
“허락 묻기” 설정을 켜 두는 게 안전해요
조심할 점 ②
한 사람의 경험담이고 화면 일부만 공개됨
‘AI가 백신을 대신한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해요
“AI가 백신을 대신해 주나요?” 비교해 보면
백신(보안 프로그램)
AI 코딩 도우미
주 역할
알려진 악성코드를 자동으로 막고 지움
사용자가 시킨 작업을 하다가 이상한 점을 설명
항상 켜져 있나
예, 늘 감시
아니요, 내가 부를 때만
잘하는 것
빠르고 넓은 검사, 실시간 차단
“왜 느린지”를 사람 말로 풀어 주기, 설정 파일 읽기
약한 점
변형된 새 악성코드는 놓칠 수 있음
보안 전문 도구가 아님, 틀릴 수도 있음
추천 쓰임
기본으로 항상 켜 두기
이상할 때 ‘두 번째 의견’으로 묻기
실제로 이 개발자도 AI로 정리한 뒤 백신(멀웨어바이츠)으로 다시 검사해서 깨끗한지 확인했어요. 둘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쓰는 짝꿍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 컴퓨터도 혹시? 이런 증상이면 의심해 보세요
증상
평범한 원인일 때
채굴기를 의심할 때
팬이 계속 돎·뜨거움
영상 편집, 게임, 브라우저 탭 수십 개
아무것도 안 켰는데도 계속 뜨거움
배터리가 빨리 닳음
화면 밝기, 오래된 배터리
갑자기 확 짧아짐
모든 게 느려짐
저장 공간 부족, 업데이트 중
몇 주째 계속, 재부팅해도 그대로
모르는 프로그램 이름
시스템 기본 프로세스(예: kernel_task)
xmrig, 무작위 글자 이름, 임시 폴더 경로
전기요금·발열 증가
계절 영향
PC를 꺼 두면 바로 정상
맥(Mac) 5분 점검 순서
내 컴퓨터 5분 점검: CPU 순위, 자동 실행 목록, 백신 검사, 출처 모를 크랙 프로그램 정리, 그다음 비밀번호 바꾸기
단계
어디서
무엇을 보나
1. CPU 순위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 활동 모니터 → ‘CPU’ 탭, ‘% CPU’ 눌러 높은 순 정렬
모르는 이름이 100% 넘게 쓰고 있는지
2. 로그인 항목
시스템 설정 → 일반 → 로그인 항목(버전에 따라 ‘로그인 항목 및 확장 프로그램’)
‘백그라운드 허용’에 모르는 항목이 있는지
3. 자동 실행 폴더
Finder → 이동 → 폴더로 이동 → ~/Library/LaunchAgents, /Library/LaunchAgents
무작위 이름의 .plist 파일, 최근 날짜
4. 업데이트
시스템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최신 macOS여야 내장 보호(XProtect) 목록도 최신
5. 백신 검사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앱으로 전체 검사
AI·눈으로 찾은 결과를 한 번 더 확인
💡 활동 모니터를 열자마자 CPU가 뚝 떨어진다면? 일부 채굴기는 활동 모니터가 켜지면 스스로 잠깐 멈춰요. 열기 전후 팬 소리·온도가 확 바뀌면 오히려 더 의심해 보세요.
윈도우 PC 5분 점검 순서
단계
어디서
무엇을 보나
1. CPU 순위
Ctrl+Shift+Esc → 작업 관리자 → ‘프로세스’에서 CPU 열 눌러 정렬
모르는 프로그램이 CPU를 오래 쓰는지
2. 시작 앱
작업 관리자 → 시작 앱 탭 (또는 설정 → 앱 → 시작 프로그램)
모르는 게시자·이름 없는 항목
3. 파일 위치
의심 항목 오른쪽 클릭 → ‘파일 위치 열기’
Temp(임시) 폴더 같은 이상한 위치
4. Windows 보안
설정 → 개인 정보 및 보안 → Windows 보안 →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전체 검사’ 또는 ‘오프라인 검사’
5. 업데이트
설정 → Windows 업데이트
최신 보안 패치 설치
찾았다면? 지우기 전에 이 순서로
순서
할 일
이유
1
인터넷 연결을 잠시 끊기
채굴 서버·해커와의 연결 차단
2
바로 지우지 말고 백신으로 검사·격리
엉뚱한 시스템 파일 삭제 방지, 원인 추적
3
자동 실행 항목까지 제거
프로그램만 끄면 다음 로그인에 다시 켜져요
4
다른 기기에서 주요 비밀번호 바꾸기
악성코드는 저장된 로그인 정보에도 닿을 수 있어요
5
깃허브·클라우드·메일의 로그인 기록·연결된 기기 확인, 2단계 인증 켜기
AI가 경고한 ‘깃허브 로그인’ 같은 위험 대비
6
원인으로 의심되는 크랙·출처 불명 프로그램 삭제
다시 감염되는 걸 막아요
7
불안하면 OS 새로 설치 또는 전문가 점검
깊이 숨은 경우를 확실히 정리
AI 코딩 도우미에게 점검을 맡길 때 안전 수칙
수칙
이렇게
왜
허락 모드 유지
명령 실행·파일 삭제 전 매번 묻도록 두기
AI도 실수할 수 있어요
‘조사만’ 먼저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원인만 찾아 줘”라고 시작
이번 사례처럼 진단과 조치를 분리
삭제 대신 격리
“지우지 말고 격리 폴더로 옮겨 줘”
되돌릴 수 있어요
결과 교차 확인
AI가 찾은 프로그램 이름을 검색하거나 백신으로 재확인
정상 프로그램을 오해할 수 있어요
비밀은 주지 않기
비밀번호·인증 코드는 AI 대화창에 붙여넣지 않기
기록에 남을 수 있어요
📝 이렇게 물어보면 좋아요 (예시 질문) “내 맥이 계속 뜨거워. 아무것도 바꾸거나 지우지 말고, CPU를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과 로그인할 때 자동으로 켜지는 항목을 보여 주고, 그중 의심스러운 게 있으면 이유를 설명해 줘.”
자주 묻는 질문
질문
답
맥은 바이러스에 안 걸린다던데요?
맥에도 XProtect·게이트키퍼 같은 기본 보호가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허용해서 설치한 프로그램(특히 크랙)은 막지 못할 수 있어요. 이번 사례도 그런 경우로 추정돼요.
채굴기는 내 정보도 훔치나요?
채굴기 자체의 목적은 계산 능력을 훔치는 거예요. 하지만 몰래 들어온 경로가 있다는 뜻이라 다른 악성코드도 함께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비밀번호 변경까지 권해요.
클로드 코드가 없으면 못 찾나요?
아니요. 위의 활동 모니터·작업 관리자 + 자동 실행 목록 + 백신 검사만으로 대부분 확인할 수 있어요. AI는 설명을 쉽게 해 주는 도우미일 뿐이에요.
무료 크랙 플러그인, 한 번쯤은 괜찮지 않나요?
이번처럼 몇 주 동안 몰래 컴퓨터를 쓰거나, 로그인 정보까지 노릴 수 있어요. 무료 정품·체험판·오픈소스 대안을 찾는 게 훨씬 싸게 먹혀요.
앤트로픽은 뭐라고 했나요?
보도 시점까지 앤트로픽의 공식 입장은 없었어요. 사건은 사용자 개인의 게시글과 화면 캡처로 알려졌어요.
정리하며
온도계를 만들려다 숨은 채굴기를 잡은 이번 이야기는 AI 코딩 도우미가 “이상한 숫자를 그냥 넘기지 않는 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요. 동시에 AI가 먼저 허락을 구하고, 지우기보다 격리를 택한 것이 왜 중요한지도 알려 주고요. 하지만 출발점은 결국 사람의 습관이에요. 크랙 프로그램은 피하고, 컴퓨터가 이유 없이 뜨거우면 오늘 소개한 5분 점검부터 해 보세요. 혹시 찾았다면 지우기 전에 격리, 그다음 비밀번호 변경! 이 순서만 기억하셔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