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알려 준 그 통계, 진짜일까? 하루 만에 만든 ‘가짜 통계 5만 쪽’이 7개월간 AI 답변·논문·은행 보고서에 인용된 실험으로 본 ‘인용 세탁’과 AI 숫자 10초 확인법을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회사 보고서 마감 30분 전, 챗GPT에 “국내 소상공인 중 SNS 마케팅을 하는 비율이 얼마나 돼?”라고 물었더니 “약 73%입니다”라는 깔끔한 답과 함께 출처 링크까지 붙어 나왔다고 해 볼게요. 숫자도 있고 링크도 있으니 그대로 슬라이드에 옮기고 싶어지죠. 그런데 그 링크 너머의 숫자가 누군가 AI로 하루 만에 지어낸 가짜라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실험 결과가 화제예요. 한 AI 검색 연구자가 GPT-4.1로 가짜 통계 페이지 5만 개를 하루 만에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려 두었더니, 7개월 동안 챗GPT가 이 페이지를 수만 번 열어 답변에 활용했고, 그 숫자가 학술 논문과 카타르 최대 금융그룹의 투자 보고서에까지 들어갔다는 거예요. 연구자는 이 현상을 ‘인용 세탁(citation laundering)’이라고 불렀어요.

연구자가 10월 7일 직접 공개한 기록이 21일 국내 언론(디지털투데이 등)과 개발자 커뮤니티 긱뉴스에 소개되면서 “그럼 AI가 알려 주는 숫자는 어떻게 믿어야 하지?”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어요. 오늘은 이 실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AI는 숫자를 확인하지 않는지, 그리고 우리가 10초 만에 할 수 있는 숫자 확인법을 초보 눈높이로 정리해 볼게요.

하루 만에 약 50달러로 만든 가짜 통계 5만 쪽이 AI 답변의 ‘출처’가 되고, 다시 논문·은행 보고서·블로그로 퍼졌다(개념 일러스트)
하루 만에 약 50달러로 만든 가짜 통계 5만 쪽이 AI 답변의 ‘출처’가 되고, 다시 논문·은행 보고서·블로그로 퍼졌다(개념 일러스트)

한 줄로 먼저

  • 연구자 메테한 예실유르트(Metehan Yeşilyurt)가 3월, 새 도메인 ‘StateGlobe’에 GPT-4.1로 만든 가짜 통계 5만 쪽을 올렸어요. 비용은 나중에 더한 목록형 글 1만 5천 개까지 합쳐 약 50달러(약 6만 6천 원).
  • 구글은 처음엔 색인했지만 곧 검색 결과에서 사실상 지웠어요.
  • 반면 챗GPT는 7개월 내내 이 사이트를 열었고, 최근 30일에만 약 7만 2천 번 페이지를 불러왔어요.
  • 가짜 숫자는 논문·은행 투자 보고서·경제 매체에 인용됐고, 330곳이 넘는 사이트가 링크를 걸었어요.
  • 교훈: AI가 붙여 준 출처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확인할 거리’예요. 숫자를 쓰기 전에 원본 기관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세요.

한눈에 보는 이번 실험

항목 내용
누가? AI 검색 최적화(GEO) 연구자 메테한 예실유르트 (현재 AI 검색 분석 회사 Peec AI 소속)
무엇을? GPT-4.1로 200개국 × SEO·SNS·전자상거래·웹 기술 분야 가짜 통계 페이지 5만 개 생성
얼마나 빨리·싸게? 하루 만에, 약 30달러 + 목록형 글 1만 5천 개 20달러 = 약 50달러
사실 확인은? 단 하나도 안 했어요 (그게 실험의 핵심)
언제 공개? 실험은 3월 시작, 결과 공개는 10월 7일. 국내 보도는 10월 21일
결과 구글에서는 사라졌지만 챗GPT는 7개월간 계속 열람, 논문·금융 보고서에 인용
지금은? 사이트에 ‘데이터가 가짜’라는 안내문을 붙여 둔 상태

먼저 단어부터: 색인? 크롤러? 인용 세탁?

용어 쉬운 뜻 생활 속 비유
색인(인덱싱) 검색 엔진이 웹페이지를 목록에 올려 두는 것 도서관이 새 책을 목록 카드에 등록
크롤러·봇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돌아다니며 읽는 프로그램 도서관 책을 대신 훑어보는 로봇 사서
ChatGPT-User 챗GPT가 질문에 답하는 그 순간 웹페이지를 열어 보는 봇 (학습용 수집과는 다름) 손님 질문을 받고 서가로 뛰어가는 직원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AI 답변에 내 글이 인용되게 만드는 기법 AI 시대의 ‘검색 상위 노출’ 작업
리스티클 “○○ 통계 50선”처럼 목록 형태로 된 글 잡지의 ‘꼭 알아야 할 10가지’
인용 세탁 가짜 숫자가 믿을 만한 문서에 여러 번 인용되며 진짜처럼 보이게 되는 현상 출처 불명 소문이 신문에 실리면 ‘사실’처럼 들리는 것
1차 출처 숫자를 직접 조사·집계한 곳 (통계청, 한국은행 등) 소문 말고 당사자에게 직접 듣기

무슨 일이 있었나: 순서대로 따라가 보기

연구자가 처음 궁금했던 건 단순했어요. 요즘은 블로그 글이나 보고서를 AI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AI가 글을 쓰다가 근거가 필요해지면 가장 먼저 찾는 게 바로 숫자라는 거예요.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보다 “직장인의 ○○%가 재택근무를 한다”가 훨씬 그럴듯해 보이니까요. 그래서 그는 “AI가 원하는 바로 그 숫자를, 전부 가짜로 줘 보면 어떻게 될까?”를 시험했어요.

3월 생성 → 1주 뒤 구글 색인 → 곧 구글에서 퇴출 → 7개월간 AI가 계속 열람 → 지금 논문·금융 보고서 인용 (최근 30일 AI 열람 약 7만 2천 번)
3월 생성 → 1주 뒤 구글 색인 → 곧 구글에서 퇴출 → 7개월간 AI가 계속 열람 → 지금 논문·금융 보고서 인용 (최근 30일 AI 열람 약 7만 2천 번)
시점 무슨 일 의미
3월 새 도메인에 GPT-4.1로 통계 페이지 5만 개 게시 (프롬프트는 나라 목록·주제 목록·두 문장이 전부) 가짜 정보를 대량으로 만드는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졌다는 뜻
약 1주 뒤 색인 도구를 써서 구글에 거의 전부 등록, 검색 결과에도 노출 처음엔 구글도 걸러 내지 못함
곧이어 구글 업데이트 두 번 뒤 사이트가 검색에서 사실상 사라짐 (노출 5~20회 수준) 구글의 스팸·저품질 대량 생산 콘텐츠 정책이 작동
그 뒤 7개월 연구자는 손을 놓았지만 챗GPT는 계속 페이지를 불러옴 구글에서 사라져도 AI 답변 경로에는 남을 수 있음
10월 초 확인해 보니 논문·카타르 금융그룹 투자 보고서·인도 경제 매체 등에 숫자가 인용 가짜 숫자가 ‘권위 있는 문서’ 속으로 들어감
10월 7일 AI 검색 가시성 측정에서 이 사이트가 세계적 통계 업체 바로 다음 2위 하루 만에 만든 사이트가 유명 통계 사이트와 나란히 섬

숫자로 보는 결과

지표 수치 쉬운 해석
만든 페이지 통계 5만 쪽 + 목록형 글 1만 5천 개 사람이 쓰면 몇 년 걸릴 분량을 하루에
총비용 약 50달러 (약 6만 6천 원) 치킨 몇 마리 값
최근 30일 봇 요청 60만 건 이상 사람보다 기계가 더 많이 찾아옴
그중 ChatGPT-User 약 7만 2천 건 누군가의 질문에 답하려고 챗GPT가 가짜 페이지를 연 횟수
챗GPT에서 넘어온 방문 3월 이후 1만 건 이상 답변 속 링크를 눌러 들어온 사람(또는 봇)
링크를 건 외부 사이트 330곳 이상 (쇼피파이·DHL·블루호스트 등 유명 기업 사이트 포함) 링크가 많을수록 더 ‘믿을 만한 사이트’처럼 보임
잠깐, 숫자를 과장하지 말아요. 7만 2천 번은 챗GPT가 페이지를 열어 본 횟수예요. 그 숫자가 답변에 그대로 인용된 횟수와 같지는 않아요. 또 연구자 개인이 공개한 자료이고, 챗GPT 답변 전체의 정확도를 잰 실험도 아니에요. 그래도 “AI 답변의 재료로 가짜 페이지가 계속 쓰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 줘요.

왜 구글은 걸러 냈는데 챗GPT는 계속 썼을까?

연구자의 설명을 쉽게 풀면, “검색 순위에 오르는 것”과 “AI가 답변 재료로 꺼내 쓰는 것”은 다른 시험이라는 거예요. 챗GPT는 구글 상위 10개를 그대로 베끼지 않고, 내 질문을 여러 개의 검색어로 바꿔 자체 검색 경로와 저장해 둔 자료에서 후보를 모은 뒤, 몇 개 페이지만 열어 답을 써요. 구글 시험에서 떨어져도 이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었던 거죠.

비교 구글 검색 AI 답변(챗GPT 검색)
하는 일 웹페이지에 순위를 매겨 목록으로 보여 줌 몇 개 페이지를 열어 문장으로 요약해 답함
이번 실험 결과 업데이트 뒤 가짜 사이트를 사실상 퇴출 7개월 동안 계속 열람
사용자가 보는 것 여러 링크를 비교하며 직접 고름 정리된 답 하나 + 작은 출처 링크
의심하기 쉬운가? 낯선 사이트 이름이 바로 보임 매끄러운 문장 덕에 의심이 줄어듦
우리에게 주는 교훈 검색 결과도 원본 확인 필요 출처 링크를 직접 눌러 봐야 함

AI는 왜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지 않을까? 4가지 이유

이유 쉬운 설명 비유
① 검색어에 ‘통계’가 붙는다 AI는 질문을 “○○ 통계 2026”처럼 바꿔 검색해요. 통계 페이지는 이런 검색어에 딱 맞게 생겼죠. ‘가성비 맛집’만 검색하면 광고 글이 먼저 걸리는 것
② 숫자는 최고의 ‘근거처럼 보이는’ 재료 “늘고 있다”보다 “73%”가 훨씬 증거 같아 보여요. 말보다 영수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는 것
③ 확인은 비싸다 숫자 하나를 검증하려면 다른 출처를 찾아 비교해야 해요. 수십억 개 질문마다 하면 시간·비용이 폭발해요. 모든 손님 지폐를 감별기에 넣으면 줄이 끝없이 길어지는 것
④ 제목의 연도가 ‘최신’처럼 보이게 한다 제목·소제목·주소에 2026이 박혀 있으면 새 자료처럼 보여요. 유통기한 스티커만 새로 붙인 상품

정리하면, 지금의 AI 검색은 “이 문단이 질문과 잘 맞나?”는 열심히 따지지만 “이 숫자가 사실인가?”는 따지지 못한다는 게 연구자의 결론이에요. 그의 표현을 빌리면 AI는 숫자가 맞는지가 아니라 들어맞는지를 묻는다는 거죠.

‘인용 세탁’은 어떻게 일어나나

‘인용 세탁’: 가짜 숫자 → AI 답변 → 보고서·논문 → 다른 사이트 → AI가 또 찾음. 숫자는 그대로인데 믿음만 커진다
‘인용 세탁’: 가짜 숫자 → AI 답변 → 보고서·논문 → 다른 사이트 → AI가 또 찾음. 숫자는 그대로인데 믿음만 커진다
단계 무슨 일 겉으로 보이는 신뢰도
1. 탄생 새 사이트에 AI가 지어낸 숫자가 올라감 낮음 (아무도 모르는 사이트)
2. AI 답변 AI가 그 페이지를 열어 답변에 숫자를 씀 조금 올라감 (AI가 ‘출처’로 제시)
3. 보고서·논문 누군가 답변을 믿고 문서에 인용 크게 올라감 (기관 이름이 붙음)
4. 재인용 다른 사이트·기사가 그 문서를 보고 다시 인용 더 올라감 (출처가 여러 개처럼 보임)
5. 다시 AI로 AI가 이 문서들을 또 찾아 답변에 사용, 나중엔 학습 데이터에 섞일 위험도 ‘상식’처럼 굳어짐

숫자 자체는 단 한 번도 진짜가 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인용될 때마다 “믿을 만한 곳에서 쓴 숫자”라는 옷을 한 겹씩 더 입는 거예요. 돈세탁처럼 출처가 흐려지는 과정이라 ‘인용 세탁’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오해하지 말기: 이 실험이 보여 준 것 vs 보여 주지 않은 것

보여 준 것 ✅ 보여 주지 않은 것 ❌
가짜 통계 페이지를 아주 싸고 빠르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 챗GPT 답변 대부분이 틀렸다는 것
구글에서 사라진 사이트도 AI 답변 경로에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7만 2천 번이 모두 답변 속 인용이었다는 것
가짜 숫자가 논문·금융 보고서에 실제로 들어갔다 다른 AI 검색 서비스도 똑같다는 정밀한 비교
진짜 숫자로 같은 실험을 해도 인용이 잘 붙었다 (후속 실험) AI 회사가 이 문제를 고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덧붙이면, 연구자는 이후 회사 연구팀과 함께 모든 숫자를 검증하고 출처를 단 진짜 통계 페이지로 같은 실험을 다시 했는데, 이번에도 링크와 인용이 빠르게 붙었다고 해요. 즉 문제는 “통계 페이지가 잘 인용된다”가 아니라, 그 숫자가 진짜인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내 생활에선 어디서 문제가 될까?

상황 생길 수 있는 일 이렇게 해요
학교 과제·발표 AI가 준 통계를 넣었는데 원본이 없는 숫자로 드러남 숫자마다 원본 기관명과 발표 연도를 함께 적기
회사 보고서·제안서 가짜 숫자가 결재 문서에 들어가 회사 판단을 흔듦 핵심 숫자 2~3개는 1차 출처 링크를 붙여 보고
블로그·SNS 글 내가 쓴 글이 다시 ‘인용 세탁’의 한 고리가 됨 확인 못 한 숫자는 빼거나 “확인되지 않은 수치”라고 표시
투자·재테크 판단 “시장 규모 ○조, 연 ○% 성장” 같은 숫자에 혹함 증권사·공시·공공 통계 등 원자료와 대조
건강·생활 정보 “○○%가 효과를 봤다” 같은 숫자에 지갑을 엶 논문·공공기관 발표인지, 표본이 몇 명인지 확인

AI가 준 숫자, 쓰기 전 10초 확인법

AI가 준 숫자, 쓰기 전 10초 확인: 출처 눌러 보기 → 누가 만든 곳인지 → 숫자로 검색 → 원본 기관 찾기
AI가 준 숫자, 쓰기 전 10초 확인: 출처 눌러 보기 → 누가 만든 곳인지 → 숫자로 검색 → 원본 기관 찾기

연구자도 “AI로 글을 쓴다면 발행 전에 모든 숫자를 검색해 보라, 10초면 된다”고 했어요. 초보도 바로 따라 할 수 있게 순서를 정리했어요.

순서 어떻게 예시
1. 출처 눌러 보기 답변 옆 작은 링크를 직접 열어 그 숫자가 정말 거기 있는지 확인 링크를 열었더니 숫자가 없거나 다른 내용이면 ❌
2. 누가 만든 곳인지 보기 사이트의 ‘소개(About)’, 운영 기관, 연락처, 조사 방법 설명이 있는지 운영자 정보 없이 나라별 통계만 수만 개 있으면 의심
3. 숫자로 검색 검색창에 숫자와 핵심어를 큰따옴표로 묶어 검색 "73%" 소상공인 SNS 마케팅 →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 추적
4. 원본 기관 찾기 통계청·한국은행·정부 부처·국제기구 등 직접 조사한 곳의 발표를 찾기 기사·블로그가 인용한 숫자라면 그 기사가 밝힌 원 출처까지
5. 못 찾으면? 숫자를 빼거나 “추정치·미확인”이라고 분명히 적기 “일부 조사에 따르면” 같은 흐린 표현으로 덮지 않기

믿을 만한 한국 통계, 어디서 찾을까

어디 무엇을 찾기 좋나 팁
KOSIS 국가통계포털 인구·고용·물가·가계 등 국가 공식 통계 대부분 검색어 + ‘KOSIS’로 찾으면 표와 조사 개요까지 확인 가능
e-나라지표 정부 부처가 관리하는 핵심 지표를 그래프로 초보가 흐름을 한눈에 보기 좋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금리·환율·물가·국민소득 등 경제 숫자 기사 속 경제 숫자의 원본 확인용
공공데이터포털 각 기관이 공개한 원자료 파일 엑셀·CSV로 직접 열어 볼 수 있음
기관 보도자료 부처·공공기관이 새로 발표한 조사 발표 날짜·표본 수·조사 방법이 같이 나와요

AI에게 이렇게 물으면 덜 속아요

이렇게 물어보기 기대 효과
“이 숫자의 원래 조사 기관, 발표 연도, 표본 수를 알려 주고 원문 링크를 줘.” 근거가 약하면 AI가 머뭇거리거나 출처가 흐릿하게 드러나요
“공공기관·국제기구·학술지 같은 1차 출처만 써서 답해 줘.” 정체불명 통계 사이트가 끼어들 여지가 줄어요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숫자는 ‘미확인’이라고 표시해 줘.” 그럴듯한 숫자가 사실처럼 섞이는 걸 막아요
“같은 숫자를 낸 서로 다른 출처 두 곳을 찾아 줘.” 한 사이트의 숫자만 돌고 도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단, 이렇게 물어도 AI가 그럴듯한 링크를 붙여 줄 수 있어요. 결국 마지막 확인은 링크를 직접 열어 보는 내 손가락이 해야 해요.

이런 통계는 한 번 더 의심하세요

신호 왜 의심스럽나 예
조사 기관·방법이 없다 누가 어떻게 셌는지 모르면 검증할 수 없어요 “전문가에 따르면 68%”
나라·업종마다 너무 촘촘하다 200개국 × 수십 개 주제를 한 곳이 다 조사하긴 어려워요 “라오스 이커머스 전환율 3.7%”
제목에 연도만 크게 박혀 있다 ‘최신’처럼 보이게 하는 흔한 장치예요 “2026 SNS 통계 120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다 원본이 하나뿐이면 그 사이트를 믿을 근거도 하나뿐이에요 따옴표 검색 결과가 그 사이트뿐
숫자가 너무 딱 떨어지거나 극적이다 주목받기 좋은 숫자는 퍼지기도 쉬워요 “10명 중 9명이…”

자주 묻는 질문

Q. 그럼 챗GPT 검색 기능은 쓰지 말아야 하나요?
A. 아니에요. 자료를 빠르게 모으고 방향을 잡는 데는 여전히 유용해요. 다만 숫자와 인용만큼은 “AI가 찾아 준 후보”로 보고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Q. 다른 AI(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는 괜찮나요?
A. 이번 실험의 핵심 수치는 챗GPT 기준이에요. 다른 서비스도 웹을 검색해 답한다는 구조는 비슷하니, 어떤 AI를 쓰든 같은 확인 습관을 들이는 게 안전해요.

Q. 출처 링크가 유명 사이트라면 믿어도 되죠?
A. 이번 가짜 사이트에도 유명 기업 사이트들이 링크를 걸었어요. 링크가 많다는 건 ‘많이 인용됐다’는 뜻이지 ‘사실이다’라는 뜻이 아니에요. 그 숫자를 처음 만든 곳까지 가 보는 게 핵심이에요.

Q. AI 회사들이 고치지 않을까요?
A. 연구자도 “이 빈틈은 내일 닫힐 수도 있고, 닫혀야 한다”고 했어요. 다만 숫자를 일일이 검증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 금방 해결되긴 어렵다고 봤어요. 그동안은 사용자 쪽 확인이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예요.

오늘의 정리

하루 만에, 약 6만 6천 원어치 AI로 만든 가짜 숫자가 7개월 동안 AI 답변과 논문, 은행 보고서 속을 돌아다녔어요. 무서운 건 숫자가 가짜라는 사실보다 인용될수록 더 믿음직해 보인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오늘부터 딱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AI가 준 숫자는 ‘답’이 아니라 ‘확인할 후보’예요. 출처를 눌러 보고, 누가 만든 곳인지 보고, 숫자로 검색해 보고, 원본 기관을 찾는 10초. 그 10초가 내 보고서와 내 판단, 그리고 인터넷 전체의 숫자를 조금 더 깨끗하게 지켜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