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사진을 AI에게 보여 주며 “소파만 갈색 가죽 소파로 바꿔 줘”라고 말했더니, 창문도 화분도 조명도 그대로인 채 소파만 쏙 바뀌어 돌아온다면 어떨까요? 예전 AI 그림 도구는 한 군데를 고치려다 사진 전체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번에 구글이 내놓은 새 이미지 모델은 바로 이 ‘딱 거기만 고치기’와 ‘여러 번 고쳐도 같은 얼굴 유지하기’를 앞세웠어요.
구글은 미국 시간 10월 6일(한국 시간 7일)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나노 바나나 2.1(Nano Banana 2.1)’을 공개했습니다. 품질은 올리고, 개발자가 내는 이미지 한 장 값은 이전 버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는 게 핵심입니다. 오늘은 무엇이 좋아졌는지, 어디서 쓸 수 있는지, 처음 써 볼 때 무엇을 조심하면 좋은지 초보 눈높이로 풀어 볼게요.

한눈에 보기: 나노 바나나 2.1이 뭔가요?
‘나노 바나나’는 구글 AI 제미나이(Gemini) 안에서 그림을 만들고 사진을 고쳐 주는 이미지 모델의 별명입니다. 이름은 귀엽지만 정식 이름은 따로 있고, 이번 2.1은 지난번 ‘나노 바나나 2’를 다듬은 업데이트예요.
| 항목 | 내용 |
|---|---|
| 발표 | 2026년 10월 6일(미국 시간), 구글 |
| 정체 |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제미나이 3.6 플래시’를 바탕으로 만든 나노 바나나 2의 업데이트 |
| 좋아진 점 | 사실감·디자인 품질, 말로 하는 부분 편집, 여러 번 고쳐도 인물·사물 모습 유지, 그림 속 글자 표현 |
| 값 | 개발자용 API 기준 이미지 한 장 값이 이전 대비 약 절반 |
| 쓸 수 있는 곳 | 제미나이 앱, 구글 검색의 AI 모드, AI 스튜디오, Flow, Stitch, 구글 애즈 등에 차례로 적용 |
| 개발자용 이름 | gemini-nano-banana-2.1 |
쉽게 비유하면 “손이 더 정확해지고, 일당은 반으로 줄어든 사진 보정 아르바이트생”이 새로 온 셈입니다.
무엇이 좋아졌나: 일상 말로 풀어 보기
| 새 기능 | 쉬운 뜻 | 이럴 때 좋아요 |
|---|---|---|
| 부분 편집 | 바꿀 곳을 말로 집어 주면 그 부분만 고치고 나머지는 최대한 그대로 둠 | 제품 사진 배경만 바꾸기, 방 사진 가구만 바꿔 보기 |
| 모습 유지 | 참고 사진을 최대 14장까지 넣고, 인물 최대 4명·사물 최대 10개의 특징을 여러 번 편집해도 유지 | 우리 가족 캐릭터로 동화 그림 여러 장 만들기 |
| 사실감 향상 | 1K·2K·4K 해상도 모두 화질 개선, 아주 긴 파노라마 사진에서 생기던 반복 무늬 깨짐을 줄임 | 풍경 파노라마, 배너 이미지 |
| 글자·인포그래픽 | 그림 속 글씨와 정보 그래픽 배치가 더 정확해짐 | 포스터, 안내문, 간단한 설명 그림 |
| 검색 연동 | 구글 웹·이미지 검색을 참고해 실제 랜드마크나 사물을 더 사실적으로 그림 | “경복궁 앞 가을 풍경”처럼 실제 장소 그리기 |
| 생각 단계 조절 | 대충 빨리(최소)부터 꼼꼼히(높음)까지 ‘생각하는 정도’를 고를 수 있음 (개발자용) | 빠른 시안 vs 공들인 결과물 |

‘마스크 편집’은 붓으로 칠하는 게 아니에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단어가 마스크 기반 편집(mask-based editing)입니다. 원래 ‘마스크’는 포토샵에서 고칠 부분을 붓으로 칠해 표시하는 걸 말하는데요, 나노 바나나 2.1에서는 주로 말로 범위를 정하는 방식이에요. 구글 개발자 안내서의 예시도 “파란 소파만 갈색 가죽 체스터필드 소파로 바꾸고, 방의 나머지는 그대로 둬”처럼 문장으로 지시하는 형태입니다.
| 구분 | 예전 방식 | 나노 바나나 2.1 |
|---|---|---|
| 범위 정하기 | 편집 프로그램에서 붓으로 직접 칠함 | “소파만”, “하늘만”처럼 말로 지정 |
| 나머지 부분 | AI가 사진 전체를 새로 그려 미묘하게 달라지기 쉬움 | 지정한 곳 외에는 최대한 유지하도록 개선 |
| 잘 쓰는 요령 | — | 바꿀 것과 그대로 둘 것을 둘 다 말해 주기 |
그래서 요청할 때는 “소파를 갈색으로”보다 “소파만 갈색 가죽으로 바꾸고, 창문·화분·조명은 그대로 둬”처럼 지킬 것까지 함께 적는 편이 결과가 안정적입니다.
사진 14장을 보여 주면, 같은 얼굴로 여러 장면을

AI 그림을 여러 장 만들 때 가장 답답했던 건 장면마다 주인공 얼굴이 바뀌는 문제였습니다. 나노 바나나 2.1은 한 번에 최대 14장의 참고 이미지를 받아, 인물 최대 4명과 사물 최대 10개의 특징을 여러 차례 편집하는 동안 유지하도록 만들었다고 구글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 넷의 사진을 넣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장면”, “해변에서 노는 장면”을 차례로 부탁하면, 장면이 바뀌어도 같은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데 유리하다는 뜻이에요.
얼마나 싸졌나: 이미지 한 장 값 비교
여기서 말하는 값은 개발자가 API(다른 앱이 구글 AI를 빌려 쓰는 통로)로 쓸 때의 가격입니다. 제미나이 앱을 그냥 쓰는 일반 이용자가 장당 돈을 내는 건 아니에요. 다만 AI 그림 기능을 넣은 다른 서비스들의 원가가 내려가니, 이용자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 해상도 | 나노 바나나 2 (이전) | 나노 바나나 2.1 (새) | 원화로 대략 (1달러 1,340원 가정) |
|---|---|---|---|
| 1K | $0.067 | $0.0336 | 약 45원 |
| 2K | $0.101 | $0.0504 | 약 68원 |
| 4K | $0.151 | $0.0756 | 약 101원 |
| 1K · 배치(모아서 처리) | — | $0.0168 | 약 23원 |
1K 이미지 1,000장을 만든다면 약 67달러에서 약 33.6달러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만 모든 값이 내려간 건 아닙니다. 그림을 만들기 위해 넣는 글·이미지 입력 요금은 100만 토큰당 0.50달러에서 1.50달러로, 글·생각 출력 요금은 3달러에서 7.50달러로 올랐어요. 사진을 아주 많이 넣거나 ‘생각 단계’를 높게 쓰면 체감 할인 폭이 줄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두세요. 개발자용 API의 무료 이용 구간에서는 2.1을 쓸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써 볼 수 있나
| 누구 | 어디서 | 메모 |
|---|---|---|
| 일반 이용자 | 제미나이 앱, 구글 검색의 AI 모드 | 순차 적용이라 계정마다 보이는 시점이 다를 수 있음 |
| 디자인·영상 작업 | Flow(영상 제작), Stitch(앱 화면 디자인) | 구글의 창작 도구들에 함께 들어감 |
| 광고·마케팅 | 구글 애즈 | 광고 이미지 제작에 활용 |
| 개발자·회사 | AI 스튜디오, 제미나이 API, 버텍스 AI(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 모델 이름 gemini-nano-banana-2.1로 호출 |
처음 써 볼 때 이렇게 말해 보세요
| 하고 싶은 일 | 이렇게 부탁해 보세요 |
|---|---|
| 방 꾸미기 미리 보기 | “이 거실 사진에서 소파만 베이지색 패브릭으로 바꿔 줘. 벽·바닥·창문은 그대로 둬” |
| 중고 거래 사진 | “이 운동화 사진의 지저분한 배경만 깨끗한 흰색으로 바꿔 줘. 신발 모양과 로고는 손대지 마” |
| 가족 그림책 | “이 사진 속 네 사람을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면서, 캠핑장에서 저녁 먹는 그림을 그려 줘” |
| 모임 포스터 | “’10월 동창회 · 토요일 저녁 6시’라는 글자가 또렷한 가을 느낌 포스터 만들어 줘” |
알아 두면 좋은 주의점
| 체크 포인트 | 왜 중요한가요 |
|---|---|
| 성능 비교는 아직 구글 자체 시험 위주 | 구글은 이전 모델보다 낫다고 했지만, 외부 독립 평가 순위는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어요. 실제 품질은 직접 몇 장 만들어 보고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
| ‘그대로 둬’도 100%는 아님 | 지정하지 않은 곳이 조금 바뀔 수 있어요. 중요한 사진은 원본을 꼭 따로 보관하세요. |
| 다른 사람 얼굴은 조심 | 친구·지인 사진을 동의 없이 편집해 올리면 초상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
| 판매용 사진은 솔직하게 | 중고 거래나 쇼핑몰에서 실제 상태와 다르게 보이도록 고치면 분쟁이 날 수 있어요. 배경 정리 정도로만 쓰는 게 안전합니다. |
| AI로 만든 그림 표시 | 구글은 그동안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에 SynthID라는 보이지 않는 표식을 넣어 왔어요. 그래도 공유할 때는 ‘AI로 만든 이미지’라고 밝혀 주는 게 좋습니다. |
정리하면
나노 바나나 2.1은 “AI가 그림을 그려 준다”를 넘어 “내가 원하는 곳만 정확히 고쳐 준다”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업데이트입니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방 꾸미기 미리 보기, 중고 거래 사진 정리, 가족 그림책 같은 생활 속 쓰임이 늘고, 개발자에게는 이미지 한 장 값이 절반으로 줄어든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제미나이 앱에서 사진 한 장을 올리고 “이것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둬”라고 한번 말해 보세요. 어디까지 지켜 주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게 가장 빠른 입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