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줄이고 운동만? 건강의 ‘다섯 번째 기둥’은 예술…오늘 밤 ‘예술 처방전’ 쓰는 법을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화요일 저녁이에요. 건강 이야기를 들으면 늘 비슷한 말이 나오죠. “설탕을 줄여라, 채소를 먹어라, 잘 자라, 매일 운동해라, 스트레스를 피해라.” 다 맞는 말인데, 솔직히 듣기만 해도 조금 피곤해지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10월 13일) 연합뉴스가 소개한 신간 한 권이 이 목록에 질문을 던졌어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심리생물학·역학 교수 데이지 팬코트(Daisy Fancourt)가 쓴 『예술을 처방합니다』(디플롯, 조현욱 옮김, 448쪽)예요. 저자는 이렇게 물어요. “왜 건강 조언 목록에는 ‘춤을 춰라’, ‘미술관에 가라’, ‘책을 읽어라’가 없을까?”

오늘 밤에는 ① 예술이 왜 건강의 ‘다섯 번째 기둥’이라는 건지, ②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부터가 과장인지, ③ 돈 거의 안 들이고 오늘 밤 바로 써 볼 수 있는 ‘나만의 예술 처방전’을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거창한 예술 지식은 하나도 필요 없어요.

식생활·수면·운동·자연에 이어, 팬코트 교수는 예술을 건강의 잊힌 '다섯 번째 기둥'이라고 불러요
식생활·수면·운동·자연에 이어, 팬코트 교수는 예술을 건강의 잊힌 ‘다섯 번째 기둥’이라고 불러요

한눈에 보는 오늘 이야기

항목 내용
무슨 소식? UCL 데이지 팬코트 교수의 신간 『예술을 처방합니다』 한국어판 소개(연합뉴스, 10월 13일)
핵심 주장 예술은 식생활·수면·운동·자연과 함께 건강의 잊힌 ‘다섯 번째 기둥’
저자는 누구? 옥스퍼드대에서 음악 전공·피아노 연주 → 병원 공연 예술 프로그램 운영 → 정신신경면역학 박사, 과학자
선 긋는 부분 “예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음악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식의 주장은 배척
개인에게 주는 조언 자신만의 ‘예술 처방전’을 써 보라
사회에 던지는 말 예술을 누리는 기회가 불균등하면 건강 불평등도 커진다
오늘 밤 할 일 10분짜리 예술 처방전 한 장 써 보기 (이 글 아래에 양식 있어요)

1. ‘다섯 번째 기둥’이 뭐예요?

건강을 지붕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동안 우리는 기둥 네 개로 받치고 있었어요. 잘 먹기, 잘 자기, 몸 움직이기, 자연 가까이 있기. 팬코트 교수는 여기에 기둥이 하나 더 있는데 우리가 잊고 있었다고 말해요. 바로 예술이에요.

여기서 ‘예술’은 미술관에 걸린 명화만 뜻하지 않아요. 노래 흥얼거리기, 소설 읽기, 낙서, 춤, 악기, 연극 보기, 사진 찍기처럼 무언가를 보고·듣고·만들고·함께하는 활동 전체를 넓게 가리켜요.

기둥 우리가 늘 듣는 조언 오늘 밤 ‘예술 버전’으로 바꿔 보면
🥦 식생활 설탕 줄이고 채소 먹기 요리를 ‘작품’처럼 예쁘게 담아 사진 한 장
🌙 수면 같은 시간에 자기 자기 전 화면 대신 잔잔한 연주곡 한 곡
👟 운동 매일 걷기·근력 운동 좋아하는 노래 두 곡 동안 거실에서 막춤
🌳 자연 공원·숲 산책 산책길 나뭇잎 하나를 3분 스케치
🎵 예술 (5번째) (목록에 거의 없음) 노래·그림·책·전시 중 하나를 ‘처방’처럼 정해서 꾸준히
포인트! 예술은 다른 네 기둥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받치는 기둥이에요. “운동 대신 노래만 하면 된다”가 아니라 “운동도 하고, 노래도 하자”예요.

2. 책이 들려주는 세 가지 장면

이 책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연구 결과와 함께 사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기사에 소개된 장면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래요.

장면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가 얻을 힌트
🏥 병원 예술 프로그램 저자가 병원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이 공황 증상을 멈추고 통증을 줄이며 혈압까지 내려 주는 사례를 목격 예술은 ‘기분 좋은 취미’에 그치지 않고 몸 반응과도 연결될 수 있어요
🎨 러셀 헤인스 이야기 뇌졸중으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전기공. 의사에게 미술 수업을 처방받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회복해 화가가 됨 ‘혼자’보다 ‘함께’ 하는 예술 활동의 힘
🎶 신생아 중환자실의 노래 수막염과 싸우던 저자의 갓난 딸에게 노래를 불러 주자 심박수가 안정되고 산소포화도가 높아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러셀 헤인스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그림을 그렸더니 병이 나았다”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그림 수업에 참여했고 그게 회복과 새 삶에 큰 힘이 됐다는 흐름이라는 거예요. 이 차이가 바로 다음 장의 핵심이에요.

3. 꼭 알아 둘 것: 예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에요

“예술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쉽게 과장돼요. 저자도 이 부분에서 분명히 선을 그어요. “예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음악이 암세포를 죽인다거나 불치병을 고친다는 식의 이야기는 허황된 주장이라고 배척해요.

예술은 암을 고치거나 약을 대신하지 않지만, 통증·긴장을 덜고 기분과 연결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술은 암을 고치거나 약을 대신하지 않지만, 통증·긴장을 덜고 기분과 연결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이렇게 믿으면 안 돼요 ⭕ 연구와 책이 말하는 쪽은 이래요
음악을 들으면 암세포가 죽는다 음악은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치료 과정의 불안·통증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
그림 그리면 약을 끊어도 된다 약·치료는 의사와 상의해서 유지. 예술은 보조 수단
특정 곡(주파수)이 병을 고친다 ‘기적의 음악’ 같은 상품 광고는 의심하기
예술은 재능 있는 사람만 효과 있다 잘하고 못하고보다 즐겁게, 꾸준히 하는 게 중요
비싼 공연·전시라야 효과가 있다 노래 흥얼거리기, 도서관 책 한 권도 충분한 출발점
한 번 하면 바로 효과 운동처럼 규칙적으로 할 때 의미가 쌓여요
⚠️ 이런 분은 먼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우울감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잠을 거의 못 자거나, 스스로를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예술 처방보다 상담·진료가 먼저예요. 정신건강 위기상담은 ☎ 109(자살예방상담), ☎ 1577-0199(정신건강 위기상담)에서 24시간 도움받을 수 있어요.

4. “예술이 부족하면 위험하다”는 말, 어떻게 읽을까?

저자는 예술의 결핍이 우울증, 치매, 만성 통증, 신체 기능 저하,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결된다고 말해요. 처음 들으면 조금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데,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읽으면 돼요.

이런 말을 들으면 이렇게 이해하면 돼요
“예술을 안 하면 치매에 걸린다” ❌ 아니에요. ‘예술 활동이 적은 집단에서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뜻에 가까워요
“연관성 = 원인” 건강·소득·외로움 같은 다른 요인도 함께 얽혀 있어요. 연구자들은 이런 요인을 보정해 가며 분석해요
“이미 늦었다” 아니에요. 오늘 시작하는 작은 습관도 충분히 의미 있어요
“그럼 매일 몇 시간 해야 하나?” 정답 시간은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가 출발점

덧붙이면, 팬코트 교수팀은 올해 5월 국제 학술지 이노베이션 인 에이징(Innovation in Aging)에 영국 성인 3,5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도 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약 4%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역시 ‘관찰된 연관성’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아요.

5. 예술 활동, 네 가지 갈래로 보면 쉬워요

“예술을 하라”는 말이 막연하다면, 아래처럼 네 가지로 나눠 보세요. 오늘 컨디션에 맞는 칸 하나만 골라도 돼요.

갈래 예시 에너지 이럴 때 추천
👂 듣기 연주곡, 좋아하는 옛날 노래, 오디오북·팟캐스트 낭독 아주 낮음 퇴근 후 녹초일 때
👀 보기 동네 갤러리, 미술관 온라인 전시, 사진집, 영화 한 편 낮음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 만들기 낙서·스케치, 컬러링, 짧은 글쓰기, 사진 찍기, 요리 플레이팅 중간 생각이 많아 잠이 안 올 때
🤝 함께하기 합창단, 동네 문화센터 수업, 가족 노래방, 북클럽 중간~높음 외롭거나 사람이 그리울 때

6. 돈 거의 안 드는 한국형 예술 처방 재료

예술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생각보다 무료·저렴한 길이 많아요. 집 근처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것부터 정리했어요. (운영 시간과 요금은 기관마다 다르니 가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재료 어디서 비용 초보 팁
📚 책·그림책·시집 동네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전자도서관 앱 대부분 무료 시집은 한 편이 짧아 ‘5분 처방’에 딱
🎧 연주·공연 영상 유튜브의 오케스트라·공연장 공식 채널 무료 가사 없는 연주곡이 저녁엔 편해요
🎙️ 낭독·문화 팟캐스트 팟캐스트·오디오 앱 무료~저렴 눈이 피곤한 날 ‘듣는 책’으로
🖼️ 동네 전시 구청·시청 갤러리, 문화재단 전시실, 대학 졸업전 무료인 곳 많음 주말 산책 코스에 하나 끼우기
🏛️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국립·시립 박물관과 미술관 상설전 무료인 곳 많음 ‘문화가 있는 날’ 혜택도 확인
✏️ 스케치 집 (이면지 + 볼펜 한 자루) 0원 잘 그리려 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 노래 샤워할 때, 설거지할 때, 산책할 때 0원 가사 몰라도 허밍으로 충분
🧑‍🤝‍🧑 수업·동아리 주민센터·문화센터·평생학습관 무료~저렴 ‘함께하기’는 외로움에도 좋아요

7. 오늘 밤 바로 쓰는 ‘나만의 예술 처방전’

팬코트 교수가 권하는 건 결국 이거예요. 자신만의 예술 처방전을 써 보라. 병원 처방전처럼 “무엇을, 얼마나, 언제”를 적어 두면 막연한 결심보다 훨씬 잘 지켜져요.

노래·그림·책·전시 중에서 골라 '무엇을, 얼마나, 언제' 적어 두는 나만의 예술 처방전
노래·그림·책·전시 중에서 골라 ‘무엇을, 얼마나, 언제’ 적어 두는 나만의 예술 처방전
처방전 칸 적는 법 예시
이름 내 이름 (진짜 처방전처럼!) 김OO
오늘의 상태 한 단어로 지침 / 답답함 / 심심함 / 외로움
처방 활동 듣기·보기·만들기·함께하기 중 하나 좋아하는 연주곡 듣기
용량 시간 또는 분량 10분 / 노래 3곡 / 시 2편
복용 시간 하루 중 언제 저녁 설거지 후, 자기 30분 전
횟수 일주일에 몇 번 주 3회 (월·수·금)
부작용 체크 하고 나서 기분 한 줄 “어깨가 좀 풀렸다”
다음 주 조정 늘릴지, 바꿀지 토요일엔 동네 전시 하나 추가

아래는 상황별로 고르기 쉬운 ‘처방 예시’예요. 그대로 따라 해도 되고, 내 취향으로 바꿔도 돼요.

오늘 밤 내 상태 추천 처방 용량 왜 좋을까
😮‍💨 스트레스 가득 가사 없는 연주곡 + 눈 감고 듣기 10분 몸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생각이 많아 잠이 안 옴 떠오르는 대로 낙서·자유 글쓰기 5~10분 머릿속 생각을 종이로 옮기는 효과
😶 기분이 가라앉음 좋아하던 노래 따라 부르기 노래 2~3곡 소리를 내고 몸을 쓰는 활동
🧍 외로움 가족·친구와 노래 한 곡, 온라인 북클럽 20분 ‘함께하기’가 주는 연결감
📱 화면에 지침 종이책·시집 몇 쪽 시 2편 눈과 뇌를 화면에서 쉬게
😴 그냥 피곤 오디오북·낭독 팟캐스트 누워서 듣기 15분 에너지 거의 안 쓰는 처방

8. 5분 · 10분 · 30분 처방 고르기

시간 할 수 있는 것 준비물
⏱️ 5분 노래 한 곡 따라 부르기 / 시 한 편 소리 내 읽기 / 컵 하나 스케치 없음 또는 종이·펜
⏱️ 10분 연주곡 들으며 눈 감기 / 오늘 본 장면 하나 그리기 / 짧은 일기 이어폰, 노트
⏱️ 30분 미술관 온라인 전시 둘러보기 / 소설 한 챕터 / 가족과 노래방 앱 책, 태블릿
📅 주말 동네 무료 전시·도서관 프로그램·문화센터 체험 수업 걷기 편한 신발

9. 오늘 밤 10분, 이렇게 시작해요

알림 끄기 → 노래 한 곡 → 5분 낙서 → 시 한 편 → 한 줄 기록, 오늘 밤 10분이면 충분해요
알림 끄기 → 노래 한 곡 → 5분 낙서 → 시 한 편 → 한 줄 기록, 오늘 밤 10분이면 충분해요
순서 할 일 체크
1 휴대폰 알림을 10분만 끄기 (방해 금지 모드) ☐
2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틀기 — 따라 불러도, 그냥 들어도 OK ☐
3 이면지에 5분 낙서 (창밖, 컵, 내 손 아무거나) ☐
4 시 한 편 또는 책 한두 쪽 소리 내 읽기 ☐
5 “지금 기분은?” 한 줄 기록 → 내 처방전에 붙이기 ☐
꾸준히 하는 요령 3가지
① 잘하려고 하지 않기 — 점수 매기는 사람 없어요.
② 이미 하는 일에 붙이기 — 설거지할 때 노래, 자기 전 시 한 편.
③ 달력에 ✔ 표시 — 일주일에 세 번이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10. 한 걸음 더: 예술을 누릴 기회도 건강이에요

팬코트 교수는 개인 요령에서 멈추지 않아요. “삶에 예술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예술을 꾸준히 누리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걱정해야 한다”며, 예술이 불균등하게 분배되도록 두는 건 건강 불평등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해요. 시간·돈·거리 때문에 공연장이나 미술관이 멀게만 느껴지는 분들이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동네 도서관, 무료 전시, 문화센터 같은 가까운 문화 공간이 생각보다 중요해요. 부모님이나 이웃에게 “이번 주말 도서관 같이 가요” 한마디 건네는 것도 작은 처방이 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질문 짧은 답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데요? 괜찮아요. 결과물이 아니라 몰입하는 시간이 핵심이에요
음악 듣기만 해도 예술 활동인가요? 네. 집중해서 듣는 것도 훌륭한 ‘듣기’ 처방이에요
유튜브 보는 것도 되나요? 끝없는 짧은 영상보다는 한 편의 공연·연주를 골라 보는 쪽을 추천해요
약을 먹고 있는데 같이 해도 되나요? 예술은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치료는 그대로, 예술은 곁들이기
효과는 언제 느껴지나요? 사람마다 달라요. 기분 한 줄 기록을 2~3주 모아 보면 변화가 보여요
책 『예술을 처방합니다』는 어떤 책? UCL 데이지 팬코트 교수 저, 디플롯 펴냄, 조현욱 옮김, 448쪽

오늘의 한 줄 정리

잘 먹고, 잘 자고, 움직이고, 자연 가까이 있는 것처럼 예술도 건강을 받치는 기둥 중 하나예요. 다만 병을 고치는 마법은 아니니 치료는 그대로 두고, 오늘 밤 10분짜리 ‘예술 처방전’부터 한 장 써 보세요. 노래 한 곡, 낙서 한 장, 시 한 편이면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