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가 다시 ‘3%대 후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경쟁을 초보도 쉽게

테크부터 경제, 생활까지. 복잡한 소식을 쉽게 풀어봅니다.

점심 드시고 잠깐 은행 앱을 열어 보신 분이라면 눈에 띄는 숫자가 있었을 거예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3.6%, 3.7%까지 올라와 있거든요.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대표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60%로 올렸고,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연 3.71%, 카카오뱅크는 연 3.70%를 주고 있어요.

한 달 사이 두세 번씩 금리를 올린 은행도 있어요. 은행들은 왜 갑자기 “이자 더 드릴게요” 경쟁을 벌이는 걸까요? 그리고 예금을 넣으려는 분, 대출이 있는 분에게는 각각 무슨 의미일까요?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시장금리가 오르자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후반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시장금리가 오르자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후반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한 줄 요약
시장금리(은행이 채권으로 돈을 빌리는 값)가 오르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고객 돈 모으기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예금하는 분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같은 흐름이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해요.

먼저 단어부터

용어 쉽게 말하면
정기예금 목돈을 정해진 기간(예: 1년) 동안 맡기고 약속한 이자를 받는 상품
기본금리 / 최고금리 누구나 받는 금리가 기본금리, 첫 거래·마케팅 동의 같은 조건을 채우면 더해 주는 “우대금리”까지 합친 게 최고금리
시장금리 은행채·국고채처럼 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채권의 금리. 은행이 돈을 구하는 “원가” 같은 역할
은행채 은행이 돈을 빌리려고 발행하는 채권. 이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요
예대금리차 은행이 받는 대출 금리에서 고객에게 주는 예금 금리를 뺀 차이. 은행의 “마진”
세후 이자 이자에서 세금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떼고 실제로 받는 돈

지금 은행별 금리, 한눈에 보기

10월 10일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 국민·신한 3.50%, 하나·우리·토스 3.60%, 카카오뱅크 3.70%, 케이뱅크 3.71%
10월 10일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 국민·신한 3.50%, 하나·우리·토스 3.60%, 카카오뱅크 3.70%, 케이뱅크 3.71%
은행 상품 1년 만기 금리 최근 움직임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60% 10월 7일 3.50%→3.60% (+0.10%p)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 3.60% 10월 1일 +0.20%p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50% 9월 30일 +0.10%p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3.50% 9월 21일 3.40%→3.50%
NH농협은행 예·적금 전반 — 9월 23일 기본금리 최대 +0.25%p
케이뱅크 내맘대로 이자받는 정기예금 연 3.71% 9월 29일 출시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연 3.70% 9월 23일 +0.1%p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연 3.60% —

인상 속도도 눈에 띄어요. 같은 상품의 금리를 한 달 남짓 동안 여러 번 올린 은행이 많거든요.

은행(대표 예금, 1년) 9월 초 9월 중순 9월 하순 10월 초
우리은행 연 3.20% 9/10 → 3.40% 9/18 → 3.50% 10/7 → 3.60%
하나은행 연 3.20% 9/10 → 3.30% 9/22 → 3.40% 10/1 → 3.60%
신한은행 연 3.30% 9/9 → 3.40% 9/30 → 3.50% 3.50% 유지

※ 9월 초 숫자는 발표된 인상 폭을 거꾸로 계산한 값이에요. 실제 가입 금리는 은행 앱·홈페이지에서 그날그날 다시 확인하세요.

은행들은 왜 금리를 올릴까? 세 가지 이유

시장금리(은행채) 상승 → 은행 조달비용 상승 → 예금 금리 상승 → 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 8월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는 1.46%p
시장금리(은행채) 상승 → 은행 조달비용 상승 → 예금 금리 상승 → 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 8월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는 1.46%p
이유 무슨 일이 있나 쉽게 말하면
① 시장금리 상승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9월 말 연 4%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어요. 미국 국채 금리가 200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뛴 것도 영향을 줬어요 은행이 돈을 구하는 “원가”가 비싸지니, 예금 이자도 따라 올라가요
②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이 7~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지금 연 3.00%예요 금리의 “바닥”이 높아졌어요
③ 고객 돈 모으기 경쟁 은행채 만기가 10월 약 19조2천억원, 11월 26조5천억원, 12월 23조원 돌아와요. 연말 규제 비율도 맞춰야 해요 갚을 돈·채울 돈이 많아, 채권 대신 예금으로 돈을 모으려는 경쟁이 붙었어요

숭실대 손재성 교수는 최근 예금 금리 상승이 은행의 자금 수요보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어요. 은행이 일부러 “선심”을 쓰는 게 아니라, 돈 값 자체가 오른 흐름을 따라가는 측면이 크다는 뜻이에요.

사람들도 반응하고 있어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06조871억원으로 한 달 새 8,552억원 늘었어요.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고, 8월 말 1,000조원을 넘어선 뒤에도 늘고 있어요.

4%대 예금도 있다? 지방은행·특판 이야기

은행 상품 최고금리(1년) 조건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 연 4.08% 기본 3.54% + 첫 거래 우대 0.4%p + 개인신용정보 동의 0.1%p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 등 연 3.92% —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 최고 연 3.92% 특판 상품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최고 연 3.91% 우대 조건 포함

※ 9월 30일 무렵 기준으로 알려진 금리예요. 특판은 한도가 차거나 금리가 바뀔 수 있어요.

여기서 꼭 볼 점! 광주은행의 4.08%는 우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의 숫자이고, 기본금리는 3.54%예요. 광고 속 “최고 ○%”만 보지 말고 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얼마인지 따져 보는 게 중요해요.

1,000만원을 1년 맡기면 이자는 얼마?

1,000만원을 연 3.6%로 1년 맡기면 세전 36만원, 세금 15.4%를 떼면 약 30만4,560원. 가입 전엔 우대 조건과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하세요
1,000만원을 연 3.6%로 1년 맡기면 세전 36만원, 세금 15.4%를 떼면 약 30만4,560원. 가입 전엔 우대 조건과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하세요
금리 예시 세전 이자 세금(15.4%) 세후 이자
연 3.50% 국민·신한 수준 350,000원 53,900원 약 296,100원
연 3.60% 우리·하나·토스 수준 360,000원 55,440원 약 304,560원
연 3.71% 케이뱅크 수준 371,000원 57,134원 약 313,866원
연 4.08% 광주은행 최고금리(우대 포함) 408,000원 62,832원 약 345,168원

※ 만기에 이자를 한 번에 받는 단리, 일반 과세 기준으로 계산한 대략적인 값이에요. 실제 세금은 원 단위 처리 방식에 따라 몇 원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표를 보면 금리 0.1%p 차이가 1,000만원 기준 1년에 세후 약 8천원 남짓이에요.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금액이 크거나 기간이 길수록 차이도 커져요. 반대로 0.1%p 더 받으려고 까다로운 우대 조건을 억지로 맞추거나 중도에 깨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어요.

대출 있는 분은 “예대금리차”를 보세요

예금 금리가 오르는 건 저축하는 분에겐 반갑지만, 동전의 뒷면도 있어요. 은행은 예금으로 모은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예금 이자를 많이 주면 그만큼 대출 이자도 올리려는 압력이 생겨요.

지표(5대 은행 가계, 8월) 숫자 의미
가계대출 금리 연 4.61% (전달보다 +0.15%p) 대출 금리는 이미 먼저 오르는 중
저축성 수신금리 연 3.152% (전달보다 −0.004%p) 8월까지는 예금 금리가 거의 제자리
예대금리차 1.46%p (전달보다 +0.16%p) 5개월 만에 다시 확대
변동금리 대출 중 수신금리 연동 비중 약 56% (메리츠증권 분석) 예금 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 재산정에 반영될 수 있음

즉 8월까지는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올라 은행 마진이 커졌고, 9~10월에는 예금 금리가 뒤따라 오르는 중이에요. 전문가들은 이 예금 금리 상승분이 앞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재산정에 반영될 수 있다고 봐요. 코픽스(COFIX)처럼 예금 금리를 바탕으로 만든 지표에 대출 금리가 연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다음 금리 변경일이 언제인지 미리 확인해 두면 좋아요.

정기예금 가입 전 체크리스트

체크할 것 왜 중요한가 작은 팁
기본금리 vs 최고금리 광고는 보통 최고금리를 크게 보여줘요 우대 조건을 내가 실제로 채울 수 있는지 먼저 확인
우대 조건 첫 거래, 마케팅 동의, 급여 이체 등 조건이 다양해요 조건을 못 채우면 기본금리만 받아요
만기와 중도해지 만기 전에 깨면 약속한 금리보다 훨씬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돼요 쓸 일이 생길 돈이라면 기간을 짧게 나눠 넣는 방법도 있어요
예금자보호 한도 은행이 어려워져도 1곳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호돼요 큰돈이라면 여러 금융회사에 나눠 두는 것도 방법
세금 이자의 15.4%가 세금으로 빠져요 비교할 땐 세후 이자로 보는 게 정확해요
금리 비교 은행마다 금리와 인상 시점이 다 달라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에서 한 번에 비교 가능

앞으로 볼 일정

날짜 이벤트 볼 포인트
10월 14일(미국 현지)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 미국 금리 흐름 → 우리 시장금리에도 영향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준금리 연 3.00% 동결을 예상. 다만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는 “매파적 동결” 가능성
10월 27~28일(미국 현지) 미국 연준 FOMC 연준이 정책금리(3.75~4.00%)를 한 번 더 올릴지
11월 은행채 만기 약 26조5천억원 은행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이어질지
초보라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① 시장금리가 오르자 은행 1년 정기예금이 연 3%대 후반까지 올라왔어요(케이뱅크 3.71%, 카카오뱅크 3.70%, 우리·하나 3.60%). ② “최고금리”보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실제 금리, 세후 이자, 중도해지 조건을 보세요. ③ 같은 흐름이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으니,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금리 변경일을 챙겨 두세요.

점심 정리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올리는 건 은행이 돈을 구하는 값, 즉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목돈을 맡기려는 분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지가 생겼지만, 같은 금리 흐름이 대출 이자에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22일 한국은행 결정과 미국 금리 흐름이 이 경쟁이 계속될지를 가늠할 다음 신호가 될 거예요. 예금이든 대출이든, 오늘 한 번 내 통장과 대출 조건을 들여다보는 점심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