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AI를 써 보려는 분들이 제일 먼저 부딪히는 고민이 있어요. “챗GPT가 좋다는데 클로드도 좋다고 하고, 국산 모델도 있다던데… 대체 어떤 걸 골라야 하지? 그리고 돈은 얼마나 나오지?” 모델마다 가입하고, 결제하고, 사용량을 따로 챙기다 보면 금방 머리가 아파지죠.
KT가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바로 이 고민을 겨냥한 AI 플랫폼 ‘토큰팩토리(Token Factory)’를 공개했어요. 여러 회사의 AI 모델을 한 창구에 모아 두고, 질문마다 알맞은 모델을 자동으로 골라 주며, 질문 문장을 짧게 줄여 비용을 아낀다는 서비스예요. 30일 기업 고객용으로 정식 출시되고, 개인·개발자용은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이에요.
오늘은 이 소식을 계기로 ‘토큰’이 뭔지, AI를 자동으로 골라 준다는 게 어떤 원리인지, 25% 절감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내 질문이 어디서 처리되는지까지 처음 듣는 분도 이해할 수 있게 하나씩 풀어 볼게요.

한눈에 보는 요약
| 질문 | 짧은 답 |
|---|---|
| 무엇이 나왔어요? |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프로그램끼리 주고받는 창구)로 쓰고, 사용량·비용·결제까지 한곳에서 관리하는 KT의 AI 플랫폼 ‘토큰팩토리’예요 |
| 언제부터요? | 10월 27일 공개, 10월 30일 기업 고객 대상 정식 출시. 개인·개발자는 2027년 3월 예정(구독형 요금제 포함) |
| 모델은 몇 개? | 출시 때 73종. 글로벌 AI 모델 장터 오픈라우터(OpenRouter)와 손잡고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에요(11월 목표로 알려졌고, 12월로 전한 보도도 있어요) |
| 핵심 기술은? | 질문에 맞는 모델을 골라 주는 ‘오토 모델 라우터’와, 질문 문장을 줄이는 프롬프트 압축 |
| 얼마나 아껴요? | KT 설명으로는 토큰 사용량 최대 25% 절감(압축 약 20% + 알맞은 저비용 모델 선택 약 5%) |
| 내 데이터는? | 초기 73종 중 7종은 KT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돌려요. 오픈라우터로 연결되는 모델은 그 모델 회사의 서버에서 처리돼요 |
| 나도 지금 쓸 수 있어요? | 당장은 기업 고객 대상이에요. 개인은 내년 3월을 기다려야 해요 |
먼저, ‘토큰’이 뭐예요?
AI 회사들은 요금을 ‘질문 1건당 얼마’가 아니라 토큰(token) 몇 개당 얼마로 매겨요. 토큰은 AI가 글을 읽고 쓸 때 쓰는 글자 조각 단위예요. 영어는 대략 단어 하나가 토큰 1~2개쯤, 한국어는 같은 뜻이라도 토큰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모델마다 자르는 방식이 달라 정확한 개수는 달라요).
중요한 건 내가 보낸 질문(입력)과 AI가 쓴 답(출력)이 모두 토큰으로 계산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질문이 길수록, 답이 길수록, 그리고 비싼 모델을 쓸수록 요금이 올라가요. 통신사로 치면 ‘데이터 몇 GB 썼느냐’로 요금을 매기는 것과 비슷해요. KT가 “통신 요금처럼 토큰 사용량을 정확히 재서 청구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 개념 | 쉬운 비유 | 예시 |
|---|---|---|
| 토큰 | AI 세상의 ‘글자 조각’이자 ‘요금 단위’ | 질문과 답을 잘게 쪼갠 조각 수만큼 요금이 나가요 |
| 입력 토큰 | 내가 보낸 편지의 길이 | 회의록 10쪽을 붙여 넣고 “요약해 줘”라고 하면 입력이 커져요 |
| 출력 토큰 | AI가 써 준 답장의 길이 | “세 줄로”라고 하면 출력이 줄어요 |
| 모델별 단가 | 택시 vs 모범택시 요금 | 같은 거리(토큰)라도 고성능 모델은 단가가 비싸요 |
| API | 가게 뒤편의 ‘주문 창구’ | 회사 프로그램이 AI에게 자동으로 질문을 보내는 통로 |
토큰팩토리, 정확히 뭘 하는 서비스예요?
한 문장으로 말하면 ‘AI 모델 백화점 + 자동 배차 + 통합 청구서’예요. 기업이 모델마다 따로 계정을 만들고 계약할 필요 없이, 토큰팩토리 하나에 연결하면 여러 회사 모델을 골라 쓰고, 사용량과 비용을 실시간으로 보고, 원화로 한 번에 정산할 수 있어요. 원하면 기업 통신 요금과 함께 청구받을 수도 있어요.
| 지금까지(모델별 따로) | 토큰팩토리(한 창구) |
|---|---|
| 모델마다 가입·계약·카드 등록 | 한 번 연결로 여러 모델 이용 |
| 달러 결제, 회사별 청구서 여러 장 | 원화 통합 정산, 통신비와 통합 청구 가능 |
| 어떤 모델을 쓸지 사람이 매번 판단 | 오토 모델 라우터가 질문에 맞춰 자동 선택(직접 지정도 가능) |
| 사용량은 각 회사 화면에서 따로 확인 | 모델 선택·사용 현황·실시간 비용을 한 화면에서 |
| 보안 점검은 회사가 알아서 | 입력·출력을 걸러 주는 가드레일 기본 제공 |
출시 때 들어오는 모델로는 KT의 믿음 K3.0,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4, 모티프 모티프3 같은 국산 모델과 구글 젬마4, 지푸AI GLM-5.3-플래시 같은 오픈웨이트(설계도가 공개된) 모델, 그리고 오픈AI GPT-6 아스트라,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 xAI 그록4.7 같은 해외 대표 모델이 보도됐어요.
| 구분 | 예시 모델(보도 기준) | 처리 위치 |
|---|---|---|
| 국산 모델 | KT 믿음 K3.0,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4, 모티프 모티프3 | KT 국내 데이터센터 |
| 해외 오픈웨이트 모델 | 구글 젬마4(31B), 지푸AI GLM-5.3-플래시 등 | KT 국내 데이터센터(해외 모델사와 별도 계약) |
| 해외 대표(프론티어) 모델 | 오픈AI GPT-6 아스트라,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 xAI 그록4.7 등 | 해당 모델 회사 쪽 서버 |
| 오픈라우터 연계 모델 | 11월(일부 보도 12월)부터 500개 이상으로 확대 예정 | 해당 모델 운영사 서버 |
원리 ①: ‘오토 모델 라우터’는 AI 배차 담당
택시 앱을 떠올려 보세요. 가까운 동네 가는 손님에게 굳이 대형 리무진을 보내지 않죠. 오토 모델 라우터도 비슷해요. 들어온 질문의 업무 유형·난이도·요구 품질·비용을 따져 보고, 간단한 번역·요약·정보 확인은 가볍고 싼 모델에, 전문적인 분석·복잡한 추론은 고성능 모델에 보내요.

KT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무조건 제일 싼 모델”도, “무조건 제일 좋은 모델”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회사가 정한 목표 품질은 넘기면서 그 안에서 비용이 덜 드는 모델을 먼저 쓰는 방식이에요. 성능 근거로는 미국 라이스대 연구진이 만든 라우터 평가 벤치마크 ‘라우터아레나(RouterArena)’를 들었어요. KT는 9월 말 정확도와 비용을 함께 보는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고, 이번 간담회에서는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어요.
| 이런 질문이면 | 라우터의 판단(예시) | 이유 |
|---|---|---|
| “이 문장 영어로 번역해 줘” | 가볍고 저렴한 모델 | 짧고 정답 범위가 좁은 일이라 고성능이 꼭 필요하진 않아요 |
| “회의록 세 줄 요약” | 가볍고 저렴한 모델 | 요약은 대부분 모델이 잘하는 기본기예요 |
| “계약서에서 위험한 조항 찾아 줘” | 고성능 모델 | 놓치면 손해가 큰 분석이라 품질을 우선해요 |
| “수십 쪽 보고서 비교 분석” | 고성능·긴 문서용 모델 | 긴 글을 끝까지 읽고 따져야 해요 |
원리 ②: 질문을 짧게 줄이는 ‘프롬프트 압축’
두 번째 기술은 질문 문장 다이어트예요. 한국경제가 소개한 예시가 이해하기 쉬워요. “다음 주 출장인데 월요일 오전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를 찾아줘”라는 문장을 “다음 주 월요일 오전 서울 부산 KTX”처럼 뜻은 남기고 군더더기만 빼서 AI에 보내는 거예요. KT는 한국어 특성(조사·어미·반복 표현 등)을 고려해 만들었다고 설명했어요.

| 절감 방법 | KT가 밝힌 효과 | 어떻게 읽으면 될까요? |
|---|---|---|
| 프롬프트 압축 | 약 20% | 입력 토큰을 줄이는 효과. 붙여 넣는 글이 긴 업무일수록 체감이 커요 |
| 알맞은 저비용 모델 선택 | 약 5% | 쉬운 질문을 싼 모델로 돌려서 아끼는 몫 |
| 합계 | 최대 25% | ‘최대’ 수치예요. 업무 종류·질문 길이·쓰는 모델에 따라 실제 절감은 달라요 |
원리 ③: 내 질문은 어디서 처리될까?
기업이 AI를 쓸 때 가장 걱정하는 건 “우리 회사 자료가 해외 서버로 나가도 괜찮나?”예요. KT는 초기 73종 가운데 7종을 국내 데이터센터의 GPU로 직접 돌리는 ‘소버린 AI’ 모델로 제공해요. 이 경우 질문과 답이 국내에서 처리돼요. 내년에는 이런 국내 운영 모델을 10여 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어요.
반대로 오픈라우터를 통해 연결되는 글로벌 모델은 그 모델을 운영하는 회사의 서버(해외 포함)에서 처리돼요. 그래서 KT는 고객이 국내 운영 모델만 쓰도록 제한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어요. 금융권에는 국내 7종을 중심으로, 공공 분야에는 보안 규제에 맞춘 별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에요.

| 구분 | 국내 운영 모델(7종) | 오픈라우터 연계 등 해외 모델 |
|---|---|---|
| 처리 장소 | KT 국내 데이터센터 | 모델 운영사 서버(해외일 수 있음) |
| 장점 | 데이터가 국내에 머묾, 규제 대응이 쉬움 | 최신·최고 성능 모델을 폭넓게 선택 |
| 주의점 | 모델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좁음 | 자료가 해외로 갈 수 있어 사내 규정 확인 필요 |
| 어울리는 곳 | 금융·공공·개인정보가 많은 업무 | 공개 자료 요약, 아이디어 정리, 일반 사무 |
여기에 가드레일이 한 겹 더 붙어요.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서 개인정보·민감정보·유해 표현을 점검하고, AI가 만든 답도 안전한지 걸러 내는 장치예요. KT는 모델별 품질·안전성 평가 결과를 라우팅 기준에도 반영한다고 밝혔어요.
요금은 어떻게 내요?
| 요금제 | 대상 | 내는 방식 | 특징 |
|---|---|---|---|
| 스탠다드 | 기업(10/30~) | 쓴 만큼 후불, 또는 선불 크레딧 충전 | 가장 기본. 소규모로 시작하기 좋아요 |
| 엔터프라이즈 | 기업(10/30~) | 사용 규모·약정 기간에 따라 할인 | 전용망, 서비스 수준 협약(SLA) 등 맞춤 기능 |
| 구독형 | 개인·개발자(2027년 3월 예정) | 월 구독(세부 미정) | 일반 이용자용으로 나중에 출시 |
모델별 구체적인 단가는 이번 발표에서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어요. KT는 중개 수수료보다는 자체 데이터센터 GPU로 직접 ‘토큰을 생산’해 남기는 마진과 통신·클라우드 결합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본다고 설명했어요. 이름이 ‘토큰 공장’인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이게 왜 중요할까? 달라지는 점과 아직 모르는 점
| 달라지는 점 | 아직 지켜볼 점 |
|---|---|
| 국내 통신사가 여러 AI를 한 창구로 묶어 파는 첫 사례 | 실제 업무에서 25% 절감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
| 원화 결제·통합 청구로 중소기업도 AI 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음 | 모델별 단가가 직접 가입보다 얼마나 유리한지 |
| 국내 데이터센터 처리 모델로 금융·공공 도입이 쉬워질 수 있음 | 자동 선택된 모델이 무엇인지 얼마나 투명하게 보여 주는지 |
| 국내 AI 모델을 오픈라우터로 해외에 유통할 길도 추진 | 500개 확대 일정(11월/12월)과 개인용 서비스 세부 내용 |
회사에서 이런 플랫폼을 쓰기 전, 5가지 체크
토큰팩토리든 다른 ‘AI 모아 쓰기’ 서비스든, 도입 전에 아래 다섯 가지만 확인해도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 # | 확인할 것 | 왜 중요해요? |
|---|---|---|
| 1 | 처리 위치: 우리 업무에 쓸 모델이 국내에서 도는지, 해외로 나가는지 | 개인정보·영업비밀이 섞인 자료라면 사내 규정과 법 규정에 걸릴 수 있어요 |
| 2 | 자동 선택 범위: 라우터가 고를 수 있는 모델 목록을 우리가 제한할 수 있는지 | 중요 업무가 엉뚱한 저가 모델로 가는 걸 막아요 |
| 3 | 압축 끄기: 계약·법률·숫자 업무에 프롬프트 압축을 끌 수 있는지 | 단어 하나로 뜻이 바뀌는 글을 지켜요 |
| 4 | 비용 상한: 부서별·월별 예산 한도와 알림 설정 | 자동화 프로그램이 밤새 토큰을 쓰는 ‘요금 폭탄’을 막아요 |
| 5 | 품질 시험: 실제 업무 질문 20~30개로 미리 비교 | ‘최대 25%’가 우리 회사에선 몇 %인지 직접 확인해요 |
자주 묻는 질문
| 질문 | 답 |
|---|---|
| 챗GPT 앱 같은 건가요? | 아니에요. 기본은 기업 프로그램이 API로 연결해 쓰는 플랫폼이에요. 채팅 앱이라기보다 ‘AI 도매 창구’에 가까워요 |
| 오픈라우터는 뭐예요? | 전 세계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로 골라 쓰게 해 주는 해외 모델 장터예요. KT는 국내 첫 공식 파트너십이라고 밝혔어요 |
| 모델을 직접 고를 수도 있나요? | 네. 여러 모델을 한곳에서 골라 쓸 수 있고, 자동 선택은 고객이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다고 소개됐어요. 국내 운영 모델만 쓰도록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
| 25%면 무조건 싸지나요? | ‘최대’ 수치예요. 질문이 짧거나 늘 고성능 모델이 필요한 업무라면 절감 폭이 작을 수 있어요 |
| 가드레일이 있으면 개인정보를 넣어도 되나요? | 가드레일은 안전망이지 허락이 아니에요. 주민번호·카드번호처럼 꼭 필요 없는 개인정보는 처음부터 넣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
마무리: ‘어떤 AI를 쓸까’에서 ‘어떻게 골라 쓸까’로
지금까지 AI 이야기는 주로 “어느 모델이 제일 똑똑한가”였어요. KT 토큰팩토리는 질문을 조금 바꿔요. “일마다 알맞은 모델을, 알맞은 값에, 안전한 곳에서” 쓰는 방법이 경쟁력이 된다는 거죠. 기억할 건 세 가지예요. 토큰은 AI의 요금 단위이고, 라우터는 질문을 알맞은 모델로 배차하며, 압축은 질문의 군더더기를 빼서 비용을 줄인다는 것.
30일 정식 출시 뒤 실제 기업들이 어느 정도 절감 효과를 봤는지, 그리고 내년 3월 개인용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나오는 대로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